24일부터 태국·캄보디아 국경지대 곳곳에서 교전 중
캄보디아군, 다연장로켓포 등으로 공격한 수린주 마을
도로 향한 CCTV, 연기 뚫고 나타난 배달 오토바이
캄보디아군, 다연장로켓포 등으로 공격한 수린주 마을
도로 향한 CCTV, 연기 뚫고 나타난 배달 오토바이
[파이낸셜뉴스] 태국과 캄보디아 간 접경 지역에서 무력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로켓 공격으로 포연이 가득한 도로를 뚫고 배달에 나선 배달원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태국 현지 매체 반 므앙, 타이랏 등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동부 수린주에 사는 A씨(44)의 집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현재 태국과 캄보디아는 영유권 분쟁에 따른 갈등이 격화되자 지난 24일부터 태국 수린주를 비롯한 국경지대 곳곳에서 교전을 벌이고 있다.
해당 영상도 교전이 벌어지던 24일 오전 10시 11분쯤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A씨 자택 정문 앞을 지나가는 도로를 비추던 CCTV는 차량 한 대가 지나간 뒤 순간 굉음이 들리며 카메라가 흔들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굉음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연달아 들리고 연기도 여러 곳에서 피어올랐다.
태국군에 따르면 당시 캄보디아군은 러시아산 BM-21 다연장로켓포를 포함한 무기를 사용해 태국을 공격했다. A씨의 CCTV에 잡힌 순간도 캄보디아군이 발포한 다연장로켓 공격으로 추정된다.
떨어진 로켓으로 저 멀리 도로가 희뿌연 연기로 뒤덮이고 폭발음이 계속되는 순간 연기를 뚫고 무언가가 나타난다. 바로 A씨 자택 쪽으로 달려오는 오토바이다.
짐을 잔뜩 싣고 있던 오토바이는 A씨 집 정문 앞에 서더니 어딘가로 연락해 잠시 대화를 나누고는 다시 시동을 걸고 떠났다.
현지 매체 반 므앙에 따르면 이날 로켓 공격으로 CCTV가 찍힌 이 마을의 가옥 여러 채가 심하게 파손되고 마을 주민 4명도 다쳤다. 부상자들 중에는 생후 2개월 된 아기와 12살 소년도 있었다.
로켓 공격을 받은 집 주민은 피격 직전 소를 먹일 풀을 깎으러 집을 나섰을 때 폭발음을 들었다.
현지 네티즌들은 배달원이 로켓 공격을 뚫고 무사히 빠져나온 것에 안도하면서 그의 직업 정신을 높이 사면서도 무력 충돌이 일어나는 와중에도 배달 업무를 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내놨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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