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노동자 재취업 알선…외국인 근로자 노동환경 실태 조사
전남도, '지게차 인권유린' 피해 외국인 노동자 지원 착수피해 노동자 재취업 알선…외국인 근로자 노동환경 실태 조사
(무안=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도가 지게차에 몸이 묶이는 등 인권 피해를 본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지원에 본격 착수했다.
전남도는 28일 인권 피해 외국인 노동자를 채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온 제조업체를 방문해 취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방문에는 전남도 인구청년이민국장, 자치행정국장 등이 피해 노동자와 동행할 예정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해당 업체에 대해 "일찍 퇴근할 수 있고, 한글·기술 학원 수강 시 회사에서 지원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피해 노동자는 스리랑카 국적 A씨로 지난해 12월 고용허가제(E-9)를 통해 입국했다.
A씨는 지난 2월 나주시의 한 벽돌공장에서 벽돌 더미에 묶인 채 지게차로 들어 올려지는 등 인권 피해를 봤다.
전남도는 인권 침해 문제가 불거지자 곧바로 외국인 근로자 노동환경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
피해 노동자에 대해 생필품과 의료 등 긴급 생활 안정 지원에 나서는 한편, 노동부에 사업장 변경을 신청해 새 직장을 알선하고 있다.
외국인 밀집 지역 등에 '찾아가는 상담'을 확대하고 인권침해 등 위기 근로자 임시보호 시설(쉼터)을 조성할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근로 환경에 문제가 있는지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 전체적인 현황을 파악하도록 하겠다"며 "예산이 수반될 수 있는 사업은 예비비를 확보해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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