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충북의 신성장 동력 산업 중 하나인 이차 전지(배터리) 관련 수출 실적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발표한 '2025 상반기 중 충북 경제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6월 충북 지역 이차 전지 수출은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전년 동기대비 39.3% 감소했다.
이차 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2.2% 크게 줄었다.
한국은행은 전방산업인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내연기관차 대비 높은 가격, 짧은 주행거리, 충전시설 부족 등의 불편 요인이 전기차 시장 확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요인은 국내 이차 전지 기업이 해외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이차전지 산업의 해외 직접 투자액은 2021년 17억6천만 달러에서 지난해 44억6천만달러로 대폭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이차전지 3사의 해외 현지생산 비중은 현재 90%를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충북의 이차 전지 산업 실적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 관계자는 "미국의 전기차 의무화 정책 폐지 선언, 수입차 25% 관세 부과 등이 수출 회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연구개발(R&D) 중심으로 지역 내 이차전지 인프라가 확충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충북에는 또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 등 이차전지 관련 기업 130여개를 비롯해 청주 오창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배터리 제조시설과 R&D 인프라가 집적돼 있다.
여기에 2021년 2월 전국 유일 이차전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지정된 데 이어 2023년 7월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선정되면서 관련 산업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kw@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