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선 대비 해석엔 "아직 먼 얘기"
손 특보는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무특보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지금이라도 직을 내려놓는 것이 제가 다할 수 있는 책임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영환 충북지사와 명태균 게이트 연관 의혹에 대한 언론 해명 과정에서 잘못된 내용을 전달했고, 오송참사 추모기간 시의원들과 술자리로 논란이 일었던 것도 정무적으로 미흡했다"며 "후임자가 정해지는 대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손 특보는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대회기 인수를 위해 독일을 방문 중인 김 지사가 귀국하는 대로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이광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지사의 김용수 전 충북도립대 총장 임명 과정에 명태균·김영선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명태균이 김건희 여사를 통해 김 지사의 공천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손 특보는 "김 지사와 명씨는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라며 "김 지사 휴대전화에 명씨 전화번호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김 지사는 지난 24일 기자간담회에서 명씨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오래된 사이고 통화도 한다"며 손 특보의 해명을 뒤집었다. 도는 "손 특보가 당시 김 여사와 일면식도 없다는 내용을 명씨와 일면식이 없다는 취지로 잘못 이해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명씨는 26일 유튜브 주기자 라이브에서 "난 충북에 가본 적도 없고, 김 지사가 충북으로 간 것은 지역 국회의원 3명과 의논해서 이뤄진 일"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와 김 여사도 아무 관계가 없다고도 했다.
손 특보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에 대해 지역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하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과거 선거법 위반 사실을 스스로 공개한 데 이어 정무특보를 사의한 것은 자신의 정치 행보 재개를 위한 채비를 갖추는 것이란 분석이다.
손 특보는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청주시장 후보군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22일 선출된 엄태영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과 각별한 사이로, 도당 내 주요직책을 맡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손 특보는 다만 "2012년 새누리당(국민의힘의 전신) 탈당 이후 현재까지 당적을 갖지 않고 있다"며 "지방선거나 당직은 아직 먼 얘기"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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