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40년 영업 노하우로 25개 지점 운영... 美연방이 지원하는 소규모 대출 집중[글로벌 금융중심지를 가다]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28 18:20

수정 2025.07.28 18:20

뉴욕편 1우리아메리카은행
40년 영업 노하우로 25개 지점 운영... 美연방이 지원하는 소규모 대출 집중[글로벌 금융중심지를 가다]
【파이낸셜뉴스 뉴욕(미국)=이병철 기자】우리아메리카은행은 한국계 은행 가운데 미국에서 3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 은행의 자회사로 진출한 은행 중에서는 1위다. 미국 진출 40년을 넘었고, 25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뉴욕 맨해튼 32번가 한인타운과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근처에 위치한 본점은 뉴욕 내 한국계 은행의 상징처럼 자리 잡고 있다.

올해 3월 취임한 이태훈 우리아메리카은행장은 28일 "40년 된 영업 노하우로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리스크 관리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아메리카은행의 연체율은 0.2%로 미국 전체 은행들 중에서도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실적도 매년 상승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1856만달러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2724만 달러를 달성하면서 미국 현지 소매 은행으로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크게 영업적인 측면에서는 한국기업, 미국기업이 지원하는 소규모 대출 프로그램(SBA대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투자은행(IB)부문도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고객서비스 지원 측면에서는 디지털 투자를 늘려 고객 편의성을 증대시킬 계획이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미국 내 지점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 은행장은 "지점을 적극 활용해 소매 영업을 강화하고, 미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음달월에는 텍사스주 오스틴에 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오스틴은 삼성전자와 테슬라가 본사를 두고 있는 곳이다. 이들의 협력사들을 주요 타깃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리아메리카은행은 4개의 대출사무소가 있다. 한국기업과 교포들이 많은 시카코, 휴스턴, 산호세, 시애틀에 있는데 향후 지점으로 전환될 수 있다. 이 은행장은 "대출사무소는 선제적으로 시장을 파악하고 영업을 하는 첨병의 역할을 한다"며 "오스틴지점도 대출사무소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기업금융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위해 SBA 대출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SBA 대출은 미국 연방 중소기업청이 자영업자 등의 은행 대출에 보증을 해주는 정부 지원 대출로, 안전성이 높고 시장 거래가 가능해 유동성 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의 대출 자산은 30억 6000만달러 규모다. 이 은행장은 "한국계 은행 중 우리아메리카은행이 SBA 대출에서 의미 있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IB부문 공략은 중장기적인 과제다. 이 은행장이 IB에 전문성을 갖고 있어서다. 이 은행장은 우리은행에서 글로벌 IB심사부장과 홍콩지점장을 역임했다. 그는 "현재는 소극적으로 우량 딜에만 일부 참여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직접 IB 딜을 주선하는 역량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 및 기업 고객을 위한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기업고객을 위해서는 지난해부터 '기업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시스템은 기업들이 재고 관리부터 매출, 매입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은행장은 "미국에 진출한 자회사의 자금 사정을 모기업이 한눈에 알 수 있게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이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고객을 위해서는 인터넷뱅킹과 모바일 뱅킹 통합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디지털 분야의 직원을 확충했다.


최근 몇개월간 이 행장은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본점 직원 80여명과 소규모로 나눠 식사를 하며 소통하고 있다.
그는 "우리아메리카은행에는 수십년 동안 근무한 능력 있는 직원들이 많다"며 "직원들과 진정한 소통을 통해 우리아메리카은행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ride@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