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LNG인프라 등 참여
【파이낸셜뉴스 뉴욕(미국)=이병철 기자】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금융사들이 최근 안전자산을 중심으로 수익성 창출에 나서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미국 내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기회로 삼고 있다.
미국의 대형 프로젝트에 금융파트너로 참여하고, 미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을 위해 새로운 지점을 개설하고 있다. 과거 상징적으로 진출했던 뉴욕에서 한국 금융사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28일 뉴욕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들에 따르면 최근 미국 금융시장은 투자은행(IB) 분야에서 조금씩 새로운 프로젝트들이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뉴욕지점은 올해 상반기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대형 프로젝트에 다수의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투자 및 대출을 해주는 IB신디케이트론에 참여했다. 은행당 5000만달러에서 1억달러 사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인프라 건설도 주요한 투자처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인공지능(AI) 패권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스트럭처 프로젝트 신속 인허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 초에는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이 참여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앞으로 4년간 최대 500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전역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도건우 신한은행 뉴욕지점장은 "데이터센터는 안전자산으로, 수익성이 낮더라도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1970년대부터 뉴욕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들의 활동 실적이 쌓이면서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미국 내 새로운 지역에도 진출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 시 금융지원과 현지 한국인들 대상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우리은행의 100% 자회사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은 텍사스주에 오스틴지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21개의 지점과 4개의 대출사무소를 미국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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