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카드사들이 줄줄이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업계는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사업과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 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경기 둔화와 건전성 악화 등으로 인해 하반기에도 실적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5개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가장 감소 폭이 큰 곳은 신한카드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순이익이 35% 떨어졌다. 이어 △국민카드(-29.1%) △우리카드(-9.5%) △삼성카드(-7.5%) △하나카드(-5.5%) 순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실적이 이미 발표된 카드사 중에선 현대카드만 유일하게 당기순이익이 1% 늘었다. 신용판매·이자수익 등에서 발생한 영업수익이 대손비용 상승분을 상쇄한 영향이다.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대부분 감소한 데에는 카드 결제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되고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고위험 상품 취급 비중은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올해부터 △연 매출 10억 원 이하 영세·중소가맹점에 0.1%p(0.5→0.4%) △연 매출 10∼30억 원 이하 중소가맹점 0.05%p(1.50→1.45%) 인하됐다. 업계는 수수료율 인하에 따라 연간 수수료 수입이 약 300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대표적인 '불황형 대출'인 카드론 규모 증가로 인해 대손비용 적립 규모도 커졌다. 대손비용이란 금융기관이 대출 이후 예상되는 상환 불이행에 대비해 미리 적립해 놓은 충당금을 말한다.
신한카드의 대손충당금은 지난해 동기 대비 5097억원, 삼성카드는 3585억원 늘었다. 국민카드는 4188억원, 우리카드는 2570억원, 하나카드는 179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전년 동기 대비 적게는 약 5%에서 많게는 17%까지 증가한 수준이다.
이같은 상황이라 카드사들이 하반기에 단기간 내 실적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상반기에 가맹점 수수료 인하 같은 수익성 저하나 대손 비용 증가, 민간 소비 감소 등 요인이 있었다"며 "하반기에도 대손 비용을 비롯해 인건비, 마케팅 등 비용 절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순이익 감소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각 카드사들은 스테이블 코인 기반 결제 등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고 각종 브랜드들과 협업하는 PLCC 사업을 확대하는 등 방식으로 향후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카드는 연내 스타벅스와, 신한카드는 내달 중 배달의 민족과 협업한 PLCC를 출시할 전망이다. 스타벅스, 배달의민족과 계약을 종료한 현대카드는 스타필드와 새로운 PLCC카드를 내놓는다.
이외에도 신한·KB국민·우리·롯데카드는 지난 6월부터 이달까지 스테이블코인과 관련된 상표권을 출원했다. 특허정보 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현대카드도 25일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 51건을 출원했다.
여신금융협회는 각 카드사와 오는 30일 스테이블코인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여신전문금융업법의 적용을 받는 카드사들의 법적 규제 대응과 스테이블 코인과 관련한 향후 역할 등 큰 틀에서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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