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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 냉방비 아껴라"…대학도 '극한더위'에 줄줄이 '집중 휴무'

뉴스1

입력 2025.07.29 06:04

수정 2025.07.29 09:41

서울 종로구 한 건물 외벽에 현재기온 35도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 종로구 한 건물 외벽에 현재기온 35도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낮 기온이 40도 안팎에 이르는 '극한 더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대학은 여름방학을 맞아 '집중 휴무제'에 나섰다. 모든 구성원이 동시에 근무를 중지하며 에너지 비용 절감에 나선다는 취지다.

29일 대학가에 따르면 경희대, 명지대는 전날(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집중 휴무 기간을 운영한다. 경희대와 명지대는 이 기간 모든 행정업무 지원을 중지한다.

집중 휴무제는 최소한의 인력만 남겨둔 채 학교 건물의 전기를 다 끄고 업무도 일정 기간 모두 '셧다운'(Shut-down) 수준으로 휴무에 돌입하는 것이다.

가야대와 부산외대, 영남대 등 지역권 대학을 중심으로 도입됐으며, 수도권 대학에서는 서강대가 2015년 처음 이를 실시했다.

경희대·명지대처럼 1학기 계절학기를 마친 뒤 집중휴무제를 시행하는 학교는 수십 곳에 이른다. 서울에서는 △동국대 △서강대 △서울여대 △한국외대 △홍익대가 집중휴무제를 운영한다. 전국으로 확대하면 △가천대 △구미대 △단국대 △동명대 △안양대 △신구대 등이 있다.

이 같은 제도를 도입한 이유는, 학생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전력 소비가 큰 여름철에는 넓은 대학 캠퍼스 내 여러 개별 건물을 보유한 대학의 에너지 소비의 비효율이 극에 달하기 때문이다.

특히 노후한 시설들은 냉방 유지가 취약해 차라리 일정 기간 문을 닫는 것이 더 경제적이다. 재정에 압박을 받는 대학은 집중휴무제를 통해 일시적으로라도 허리끈을 졸라맬 수도 있다. 이 같은 효과에 명지대 등 일부 대학은 하계와 마찬가지로 에너지 비효율이 커지는 겨울에도 집중 휴무제를 실시하기도 한다.

경희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기후위기 대응, 에너지 절감 차원으로 집중휴무제를 도입했다"며 "실험실 운영 등에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는데, 집중휴무제를 통해 수억 원 정도 절약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외대 관계자 역시 "전기를 끊을 경우, 그에 따른 비용 절감이 엄청나다"며 "일부 부서는 학사 운영으로 일을 하기도 하나, 그 경우는 업무를 마친 뒤 휴가를 부여하는 식으로 집중휴무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특히 올해처럼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상황에서는 이 같은 집중휴무제가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달 1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무총리주재 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한 '여름철 전력 수급 전망 및 대책'에서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를 97.8기가와트(GW)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최대 전력수요는 97.1GW(8월 20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는데, 올해 이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