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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트럼프와 관계 나쁘지 않아"...북미간 비핵화 협상은 없어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29 07:13

수정 2025.07.29 07:30

"새로운 사고를 바탕으로 다른 접촉 모색해야"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9년 6월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있다. 뉴시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9년 6월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오빠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가 나쁘지 않다고 공식적으로 시인했다. 다만 북미간은 비핵화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조미(북미) 사이의 접촉은 미국의 희망일 뿐이다'라는 담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남한과 완전한 대화단절을 선언했던 북한이 하루만에 미국에 대한 입장을 전한 것이다.

김 부부장은 "미국이 변화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과거에만 집착한다면 조미 사이의 만남은 미국측의 희망으로만 남아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우리 국가수반과 현 미국대통령사이의 개인적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조미 수뇌들 사이의 개인적 관계가 비핵화 실현 목적과 한 선상에 놓이게 된다면 그것은 상대방에 대한 우롱으로밖에 달리 해석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비핵화를 위한 북한과 대화에 열린 입장이라는 백악관 당국자의 발언을 거론하며 "지금 2025년은 2018년이나 2019년이 아니라는 데 대해서는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북미는 2018년 6월 싱가포르와 2019년 2월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을 한 바 있고, 2019년 6월에는 판문점에서 회동했다.

그는 "우리 국가의 불가역적인 핵보유국 지위와 그 능력에 있어서 또한 지정학적 환경도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는 엄연한 사실에 대한 인정은 앞으로의 모든 것을 예측하고 사고해보는 데서 전제로 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세한 핵억제력의 존재와 더불어 성립되고 전체 조선인민의 총의에 의하여 최고법으로 고착된 우리 국가의 핵보유국 지위를 부정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철저히 배격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 부부장은 "핵을 보유한 두 국가가 대결적인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결코 서로에게 이롭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할 최소한의 판단력은 있어야 할 것이며 그렇다면 그러한 새로운 사고를 바탕으로 다른 접촉출로를 모색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의 발언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은 없다는 그간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다른 목적의 대화는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