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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특사' 거론되는 조국.."尹 본색 못 보고 검찰총장 기용, 자책"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29 10:24

수정 2025.07.29 10:25

'조국의 공부' 옥중에서 새 책 펴내
민정수석 시절 윤 전 대통령 발탁 후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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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최근 여권을 중심으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광복절 특별사면론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조 전 대표가 신간 '조국의 공부-감옥에서 쓴 편지'를 통해 "윤석열이 지휘하는 표적 수사에 저와 제 가족이 희생당하더라도 윤석열은 반드시 공적 응징을 받아야 한다고 판단했다"는 심경을 전했다.

책 '조국의 공부'는 조 전 대표와 작가 겸 문학평론가 정여울 간 대담, 조 전 대표가 수감생활 중 쓴 글 등을 묶어냈다.

조 전 대표는 29일 발간된 '조국의 공부'에서 자신이 정치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검찰독재 정권을 조기종식하고 민생·복지를 중심에 놓는 사회권 선진국을 만드는 것, 이 시대적 과제를 달성해야 저의 개인적 고통도 해소·승화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윤석열 정부를 출범시킨 데 대한 마음의 짐도 털어놨다.

문재인 정부에서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낸 조 전 대표는 당시 윤 전 대통령을 검찰총장으로 기용했던 때를 떠올리며 "전 민정수석비서관으로서 이런 사람의 본색을 꿰뚫어 보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자책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과 관련해서 "타인에게 충성하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만 충성한다는 것이었다. 윤석열은 자기 자신, 자기 가족, 자기 조직에만 충성하는 사람"이라는 해석도 내놨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 21대 대통령 선거가 12·3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인한 선거였음에도 범진보·범보수 후보 간 지지율 차이가 1%도 채 되지 않은 데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지난 6·3 대선에서 범진보 진영 후보로 나선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각각 49.42%, 0.98%를 득표했고 범보수에 속하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41.15%,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8.34%의 득표율을 보였다. 범진보와 범보수 득표율은 각각 50.4%, 49.49%가 된다.

조 전 대표는 "범보수 진영 세력이 여전함을 보여준 것"이라며 "범진보 진영이 경각심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여야 대화와 타협도 필요하지만, 단호함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선고 소식을 독거실에서 TV생방송으로 봤다는 그는"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문장이 나오는 순간 절로 손뼉을 쳤다"고 당시를 떠올린 뒤 "'그런데 나는 갇혀있구나'라는 씁쓸함이 밀려왔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정치라는 마지막 소명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기에 여러 지위 상실도 유죄 판결도 속 쓰리지 않다"고전했다.

한편 조 전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징역 2년형을 확정 받아 지난해 12월부터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최근 민주당을 비롯한 여권 일각에선 물론 종교계 등 사회 각층에서 조 전 대표를 광복절 때 특별사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