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감 고조에도 내홍에 사분오열…'입장차' 개혁신당도 거리두기
대응TF도 못꾸리는 국힘…3대특검 동시다발 압박에도 '속수무책'위기감 고조에도 내홍에 사분오열…'입장차' 개혁신당도 거리두기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조다운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의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면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야당 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압수수색과 소환 조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수사의 칼끝이 보수 야권을 향하는 모양새이지만, 현실적으로 마땅한 대응 수단이 없는 데다 인적 쇄신 문제를 둘러싼 내홍까지 겹쳐 내우외환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특검은 이날까지 윤상현·권성동·김선교(이상 김건희 특검)·임종득·이철규(이상 순직해병 특검) 등 5명의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김건희 특검은 전날에는 2022년 6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집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특검은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낸 윤상현 의원을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다.
내란 특검의 수사와 관련해서는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를 비롯해 12·3 비상계엄 사태 때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에 참석하지 않은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수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도 정치권 일각에서 돌고 있다.
이른바 'VIP 격노' 당일 대통령 집무실 번호와 통화했던 주진우 의원 역시 향후 순직해병 특검 수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한홍·조은희 의원도 현재 참고인 신분이다.
국민의힘은 전방위 특검 수사에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당장 특검 수사에 맞서 '특검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설치했으나 인적 구성조차 하지 못했다.
한 원내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위원장을 할 만한 분들이 다 수사받는 상황이라 구성을 두고 논의하고 있다"며 "현재는 여론에 호소하는 것 외에는 대응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내 인적 쇄신 문제 등을 둘러싼 계파 갈등도 단일대오 형성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투쟁 방식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지만, 현재와 같은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는 당내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태다.
나아가 이준석 대표 체제가 막을 올리자마자 특검 수사에 직면, 타격을 입은 개혁신당과 국민의힘 간 '투쟁 연대'도 요원한 상태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전날 이준석 대표에 대한 특검의 압수수색에 "국민과 함께 분노한다"고 규탄하자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관심을 꺼달라"고 응수했다.
천 원내대표는 "우리는 김건희 특검과 관련해 국민의힘과 입장이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내란범 배출 정당 국고보조금 삭감, 국회의 위헌 정당 해산 신청 등의 법안을 내고 국민의힘 '때리기'를 하는 것도 부담이다.
8·2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지층을 겨냥한 민주당의 정치적 공세 성격이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여론 대응 측면에서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은 일단 새 당 대표가 선출되는 8·22 전당대회 이후에나 조직적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당 핵심 관계자는 "전당대회가 끝나고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해야 특검 대응 TF 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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