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청소년건강패널조사' 발표
청소년 77.3%는 가향담배로 흡연 시작
고2 61%는 "한 모금 이상 술 마신 경험"
'신규' 음주 중1 진급시…46% "가족 권유"
고3 32% "주3회 이상 패스트푸드 먹어"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고2 학생의 61% 가까이는 한 모금 이상 술을 마셔본 경험이 있었으며, 고2 학생의 8% 넘게는 현재 술을 마시고 있고, 한 모금이라도 마셔본 경험이 있는 경우는 60%가 넘었다. 고2 학생 3명 중 1명은 아침을 걸렀으며 32%는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었다.
또 흡연하는 여학생의 담배 선호도에서 액상형 전자담배가 궐련(연초)을 처음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시한 '청소년건강패널조사' 1~6차(초6~고2) 통계를 29일 발표했다. 청소년건강패널조사는 2019년부터 전국의 초등학교 6학년 5051명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2019년부터 2028년까지 10년간 추적해 흡연, 음주, 신체활동, 식생활 등 건강 행태 변화를 파악하는 조사다.
조사 결과 흡연이 늘었으며 특히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이 증가했다. 고1 남학생(2023년) 담배 제품별 현재 사용률의 경우 궐련은 2.12%, 액상형 전자담배 1.19%, 궐련형 전자담배 0.65%였다. 이어 고2로 진학하면서 궐련 5.50%, 액상형 전자담배 3.57%, 궐련형 전자담배 1.67%로 담배 사용률이 늘었다.
고1 여학생의 경우 궐련 1.19%, 액상형 전자담배 0.94%, 궐련형 전자담배 0.24%였으나 고2가 되면서 궐련 1.33%, 액상형 전자담배 1.54%, 궐련형 전자담배 0.32%로 흡연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남학생은 여전히 궐련이 담배 제품 선호도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여학생은 궐련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담배 제품 선호도가 바뀌었다. 이는 미국 고등학생 1순위 담배 제품이 2014년부터 궐련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변경됐던 조사 결과와 비슷한 모습이다.
액상형 전자담배 현재 사용자 중 액상형 전자담배 단독 사용 분율은 남학생(17.5%)보다 여학생(51.6%)에서 약 2.9배 더 높았다.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의 금연 시도 경험은 50.2%로 궐련 흡연자의 금연 시도 경험(75.1%)보다 낮았다.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의 30%는 '전혀 끊을 생각이 없다'고 했으며 궐련은 13.2%, 궐련형 전자담배는 17.0%였다.
청소년 흡연의 77.3%는 박하향 등이 첨가된 가향담배로 처음 시작했다. 평생 흡연을 경험한 청소년은 초6 학생 0.35%에서 고2 학생 9.59%로 5년간 9.23%포인트(p) 증가했다. 현재 흡연율은 초6 학생 0.01%에서 고2 학생 4.20%로 5년간 4.19%p 늘었다.
황준현 대구가톨릭대 의대 교수는 "올해 처음으로 여학생에서 사용률 1순위 담배 제품이 기존 궐련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변경된 것을 확인했다"며 "우리나라 담배 정의에 따라 합성 니코틴으로 제작된 액상형 전자담배는 담배로 분류되지 않아 규제 사각지대에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런 부분을 엄격히 관리해서 청소년이 액상형 전자담배와 향후 신종 담배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국가적 제도 마련과 지역 사회, 가정, 학교에서의 여러 캠페인을 통한 교육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평생 한 모금이라도 술을 마신 경험률은 초등학교 6학년(36.4%)이 중학교 1학년(34.5)%으로 진학하는 동안 1.9%p 감소했으나 중3 40.9%, 고1 55.0%, 고2 60.8%로 증가했다. 잔 기준으로 음주를 경험한 학생은 지난 5년간 26.2%p 늘었다.
현재까지 술을 마시는 비율은 초6 0.7%, 중1 1.0%, 중2 2.1%, 중3 3.6%, 고1 5.3%, 고2 8.3%로 지난 5년간 7.6%p 증가했다. 술을 한두 모금이라도 신규로 마신 경험자의 비율은 중학교 1학년으로 진급할 때가 15.6%로 가장 높았으며 이유로는 가족 및 집안 어른의 권유(45.9%), 맛이나 향이 궁금해서(19.3%), 친구가 마셔보라고 해서(10.5%) 순이었다.
식생활은 고학년으로 진급할수록 지속적으로 악화했다. 고2의 주 5일 이상 아침식사 결식률은 33.0%였으며 32.1%는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었다. 주 3회 단맛 음료를 섭취하는 청소년도 66.6%나 됐다. 반면 1일 1회 이상 과일 섭취율은 15.5%, 1일 3회 이상 채소 섭취율은 6.8%에 그쳤다.
주요 신체활동 실천은 학급이 학년이 변경되는 시점마다 변화가 있었다. 하루 60분 중 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초6 29.8%에서 중2 18.2%로 감소했다가 중3으로 진급할 때 21.9%로 늘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2학년으로 진급할 땐 13.5%로 감소했다.
청소년 중 부모와 매일 식사하는 빈도는 초6 66.3%에서 고2 22.2%로 감소했으며 건강 습관 관련 대화 비율도 초6 58.4%에서 고2 37.7%로 줄었다.
최근 12개월 내 학교에서 흡연 예방 및 금연 교육을 한 비율은 초6 95.9%에서 고2 68.6%로 감소했고 음주 예방 교육도 75.4%에서 45.2%로 줄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청소년의 담배 제품 사용이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여학생의 경우 기존 궐련보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더 선호하는 양상이 뚜렷이 나타났다"며 "청소년 협연 예방을 위해 제품 유형별 규제 강화 정책적 대응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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