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뉴스1) 김낙희 기자 = 한미 관세 협상 시한(8월1일)이 임박한 가운데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충남연합회'(한농연 충남연합회) 회원들이 농축산물 추가 개방 반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부가 미 정부의 비합리적인 요구를 일부 수용하면서 농축산물 부문은 미 정부에 유리한 쪽으로 내줘 상호관세율을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미 정부는 내달 1일을 기해 한국을 포함한 14개국에 상호관세 25%를 적용할 예정이다.
한농연 충남연합회 회원 10여 명은 2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갑작스러운 미국 발 통상 압력 때문에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상당히 마음이 무겁고 참담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압박 속에 농축산물 추가 개방, 농축산물 위생 검역 완화 등 미국의 비합리적인 요구에 대한 정부의 수용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통상 협상에서 농업 분야가 늘 희생돼 왔는데 이번에도 농업 분야를 희생시키겠다는 그런 말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국익이라는 명분 아래 30년 이상 희생을 견뎌왔는데 또 농업인을 몰아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관세 협상을 벌이는 정부의 태도도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해 우리나라에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액은 약 95억 달러에 달하지만, 수출액은 약 15억 달러로 대미 적자가 80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며 "지난 15년간 대미 무역액은 약 57% 폭증했고 우리나라는 미국산 농축산물 세계 5위 수입국으로 전락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그간 우리나라와의 통상, 농업 통상에서 막대한 이익을 보고 있다"며 "그럼에도 정부는 농업과 관련 당당히 요구하기는커녕 오히려 내줄 것을 찾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특히 "정부는 연이은 자연재해와 인력난, 고령화, 인건비, 농자잿값 상승 등으로 고통받는 농업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이제라도 농업 분야는 반드시 지키겠다는 당당하고 힘찬 외침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충남 농업계는 농업과 농촌, 농민에게 행해지는 작금의 통상 압력에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며 "농업 현장의 요구를 무시할 경우 2차, 3차 투쟁으로 화답하겠다"고 경고했다.
한농연 충남연합회는 1987년 창립한 도내 최대 농업인 단체로 1만 3000여 회원이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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