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양국 간의 합의 내용을 공동문서로 정리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 측이 세계 각국과 동시에 협상을 진행하면서 사무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게 닛케이의 분석이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지난 25일 열린 미국 관세 대응 특별본부 회의에서 "합의 내용을 양국이 성실히 이행하고 상호 이익 증진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조기에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과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이끄는 '관세 진척 관리 특별팀' 기능이 강화되고, 부처 간 협업 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일본 내에서는 자동차 등 제조업체들의 손실을 최소화하려면 신속한 관세 인하 실행과 미국 측과의 긴밀한 협조가 필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일본의 합의 이행 여부를 분기마다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일본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자동차 등 제품에 대한 관세는 25%로 돌아간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만이 쌓이면 언제든 관세율이 상향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 협상 관계자는 "미국이 다시는 관세를 인상하지 않는다는 조항은 이번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명문화된 안전장치 없이 타결된 이번 합의는 향후 미국의 재량에 따라 관세 정책이 바뀔 수 있다는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측은 상호관세는 8월 1일, 자동차 관세는 가능한 한 조기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관세율 적용 시점을 명시하지 않아 양국 간 해석 차이도 존재한다. 이 같은 이행 시점에 대한 시각차는 관세 외교의 새로운 뇌관이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국회도 본격적인 검증 절차에 들어간다. 자민당과 입헌민주당은 이시바 총리가 출석하는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를 내달 4일에 열어 이번 관세 합의에 대한 집중 심의를 벌이기로 했다. 야당은 "국익에 부합하는 합의였는지 여부를 따져야 한다"며 총리의 책임 있는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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