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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산에서 문화지층으로"...서울시, 노을공원 내 공공미술 설치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29 14:00

수정 2025.07.29 14:40

땅속 지층 흙막이벽으로 재생..."자연 속 예술 쉼터"
서울 마포구 노을공원에 설치된 파빌리온 작품 '새로운 지층'. 서울시 제공
서울 마포구 노을공원에 설치된 파빌리온 작품 '새로운 지층'.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쓰레기 매립지에서 자연생태공원으로 거듭난 난지도 일대가 공공미술로 새옷을 입는다. 자연생태공원과 캠핑장이 들어선 노을공원에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쌓인 지층을 벽으로 쌓은 아트파빌리온 작품을 설치했다. 정수장과 어우러진 선유도는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설치미술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체험 미술이 제공된다.

서울시는 29일 마포구 노을공원에 새로운 공공미술작품 '새로운 지층'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서울시가 '5대 생활권역별 공공미술 명소'를 조성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했다.

지난해 동남권 가락시장 '비의 장막'에 이어 서북권을 대표하는 두 번째 설치다.

그늘이 적은 노을공원에서 쉼터 역할을 맡는 '새로운 지층' 건물은 흙과 일곱그루의 나무, 식물, 돌을 소재로 했다. 사방이 열린 파빌리온 작품 속을 자유롭게 거닐며 노을공원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국제지명공모를 통해 선정된 김효영 작가는 "처음에 여기(노을공원에) 왔을 때 자연이 아주 좋았는데 그늘이 너무 없기도 했다"며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휴게공간을 만들고, 이전 난지도부터 쌓인 지층에 새로운 층을 쌓는다는 의미에서 그 과정을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노을공원 아트 파빌리온 개장을 기념해 지난 21일부터 ‘아트파빌리온 인증샷’ 현장방문 SNS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인증샷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면 추첨을 통해 '나만의 지층 만들기', '반딧불이 만들기' 키트 등을 제공한다.

노을공원에서 바라보는 한강 양화대교 한가운데 위치한 선유도공원에도 시민이 작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작품 ‘그림자 아카이브’와 AR ‘선유동화’를 선보이고 있다.

햇빛이 닿지 않으면 흰색으로 변하는 약품 처리를 통해 선유도의 그늘을 형상화한 작품은 기존 난간을 해체하고 시민이 직접 앉을 수 있는 의자와 함께 설치됐다. 공공미술 작품과 함께 선유도 정수장을 함께 바라볼 수 있는 체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 공원에 설치된 공공미술 '선유동화'에서 핸드폰을 통해 증강현실이 보여지고 있다. /사진=이창훈 기자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 공원에 설치된 공공미술 '선유동화'에서 핸드폰을 통해 증강현실이 보여지고 있다. /사진=이창훈 기자
‘선유동화’는 선유도 내 5곳에서 휴대폰을 이용해 체험할 수 있는 AR 작품이다. QR코드를 통해 핸드폰 카메라와 연동하면 예술가들이 참여한 증강현실이 보여지는 방식이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이번 노을공원과 선유도 공원에 공개한 공공미술 작품은 단순한 조형물을 넘어 장소의 역사, 자연환경, 시민의 쓰임을 예술로 포용하여 의미가 크다”며 “낮과 밤에 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쌓아가는 장소이자 휴식의 순간을 제공하는 예술작품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