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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어느때인데 집을..." 돌싱남 실망의 순간

신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30 06:00

수정 2025.07.30 06:00

온리-유·비에나래 조사…양성평등 실감은 ‘친구 같은 관계’·‘데이트費 공평 부담’ 때
걷고 있는 재혼 커플. 비에나래 제공
걷고 있는 재혼 커플. 비에나래 제공

[파이낸셜뉴스] 재혼을 추진하는 돌싱(돌아온 싱글) 남녀가 재혼 과정에서 양성평등을 실감하는 순간과 그렇지 못한 순간은 뚜렷하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혼 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와 비에나래가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전국 재혼 희망 남녀 각 278명(총 5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재혼 추진 과정에서 느끼는 양성평등의 현주소’ 조사에 따르면, 남성은 상대가 ‘친구 같은 관계’를 희망할 때(29.1%), 여성은 ‘데이트 비용을 공평하게 부담하자고 할 때’(31.3%) 양성평등을 실감한다고 답했다.

남성은 이어 ‘비슷한 연령 희망’(27.3%), ‘외모 중시’(22.7%)를 꼽았고, 여성은 ‘재혼 후 생활비 각자 부담 희망’(27.3%), ‘비슷한 연령 희망’(21.2%) 순으로 답했다.

반면 양성평등이 요원하다고 느끼는 순간에 대해 남성은 ‘경제적 의지 심보’(35.3%), 여성은 ‘구태의연한 결혼관’(34.2%)을 각각 첫손에 꼽았다. 이어 남성은 ‘자기중심적 데이트 장소 선정’(22.3%), 여성은 ‘상대의 외모 중시’(27.7%)를 두 번째 이유로 들었다.

남녀 모두 ‘책임·의무 회피’(남 20.1%, 여 18.0%)를 세 번째로 지적했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재산 분할이 보편화된 현실에도 재혼에서 여전히 남성에게 경제적 책임을 기대하는 여성과, 가사에 무관심한 채 군림하려는 남성 모두 시대착오적이라는 불만이 크다”고 설명했다.

재혼 맞선에서 바뀌었으면 하는 역할에 대해선 남성은 ‘애프터 신청’(33.1%), 여성은 ‘치장’(31.7%)을 각각 가장 많이 꼽았다. 남성은 ‘데이트 비용 부담’(26.2%), 여성은 ‘대화 주도’(28.4%)가 뒤를 이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재혼 교제와 가정이 원만하게 유지되려면 남녀가 권리뿐 아니라 의무도 함께 수행하는 역지사지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