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산업진흥원 외국인환자 유치 보고서
피부과·성형외과, 수도권, 의원급에서 집중
"연관 산업 생태계 조성, 지속가능성 핵심"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9일 외국인환자 유치 등록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집계한 2024 외국인환자 유치실적 통계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건복지부와 진흥원은 지난 4월 2024년 외국인환자 유치실적을 발표한 바 있으며, 보고서에는 발표 내용을 토대로 보다 세부적인 통계자료와 심층 분석 결과가 담겨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환자는 실환자 기준 117만명으로, 전년 실적(61만명) 대비 약 1.9배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09년 유치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래 누적 환자 수는 505만명에 달한다.
2024년 방문한 외국인환자의 국적은 총 202개국으로 다양했으며, 일본(44.1만명), 중국(26.1만명), 미국(10.2만명), 대만(8.3만명), 태국(3.8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과 대만은 전년 대비 각각 135%, 550%의 증가율을 보이며 방한 의료수요가 급증했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의원(기타)이 82%로 가장 많았고 종합병원 6%, 상급종합병원 5.1%, 한방병의원 3%, 병원 2.6%, 치과병의원 1.4%다.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은 "병원급 환자는 줄고 의원급 환자는 늘었는데 수술은 입국 전에 조율을 하고 확정될 경우 이뤄지기 때문에 의정사태 영향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진료과목별로는 피부과가 전체의 56.6%(70.5만명)로 1위를 차지하며 성형외과(11.4%)와 내과통합(10.0%)을 크게 앞질렀다. 피부과는 2023년 대비 194.9% 증가했고, 한방통합도 84.6% 성장했다. 진흥원은 "외국인환자 유치 사업이 단기 외래 진료와 중장기 치료 중심 진료가 공존하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외국인환자와 동반자가 국내에서 소비한 의료관광 지출액은 7조5039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국내 생산 13조8569억원, 부가가치 6조2078억원이 유발됐고 취업자 8만4551명, 임금근로자 5만6371명에 해당하는 일자리창출 효과가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백화점과 면세점 지출 비용보다 큰 것이다.
진흥원은 올해 상반기 실적을 고려하면 2년 연속 외국인환자가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 국제의료본부장은 "2024년은 단순한 회복을 넘어 유치 사업을 시작한 이래 최초로 외국인환자 100만명 시대를 연 전환점"이라며 "향후에는 한국의료에 대한 신뢰와 편의성을 중심으로 서비스 품질을 고도화 하고 연관 산업과 공진화 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외국인환자 유치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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