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콜드플레이 콘서트장에서 불륜 의혹에 휘말린 미국 IT 기업 CEO가 밴드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이코노믹 타임스 등 외신은 앤디 바이런 전 아스트로너머CEO가 콜드플레이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런 전 CEO는 콘서트 현장에서 이 회사 최고인사책임자(CPO) 크리스틴 캐벗과 함께 서로 안고 있는 장면이 전광판에 생중계되면서 화제가 됐다. 두 사람은 순간적으로 등을 돌렸지만, 무대에 있던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은 "저 사람들 불륜이거나 엄청 수줍은 거네"라고 농담했고, 이 발언도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 영상이 SNS에 퍼지며 바이런은 이틀 만에 CEO직에서 사임했고 캐벗은 휴직 처분을 받았다.
미국 가십 칼럼니스트 로버트 슈터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바이런 전 CEO가 콜드플레이와 행사 주최측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슈터에 따르면, 바이런 측은 “공개적인 모욕에 동의한 적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생활 침해’와 ‘정신적 고통’을 이유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이어 "바이런은 콜드플레이가 자신을 ‘밈’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바이런은 정식으로 소송을 제기하진 않은 상태다. 그러나 일부 법률 전문가들은 그의 승소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수많은 관객이 있는 공공장소인 콘서트장에서 촬영된 화면이기 때문에 ‘사생활 보호’ 주장은 법적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한 변호사는 외신을 통해 "사적인 공간이 아닌 공개된 콘서트장에서의 촬영은 사생활 침해에 해당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다만 '명예훼손'을 근거로 소송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일부 존재한다. MSD 법률사무소의 카머런 돌랏샤히 변호사는 "불륜이 사실이 아니라면, 크리스 마틴의 발언을 명예훼손으로 판단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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