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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채권 사랑 식었다… 비우량채 수급 비상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29 18:02

수정 2025.07.29 18:09

증시로 이동… 매수세 급락
하반기 새 종투사 투자 기대
개인의 '채권 투자 열풍'이 빠르게 식으면서 비우량 채권 수급에 비상등이 켜졌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달 28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금액은 1조121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매수 금액(2조8412억원)의 절반도 못되는 수준이다.

개인들의 '회사채' 투자 열기는 눈에 띄게 식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채권보다는 5000p를 바라보는 증시로 관심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재 iM증권 연구원은 "주요 투자주체들의 작년 대비 올해 비우량 회사채 순매수 강도가 약화됐다"면서 "특히 이중 개인 순매수가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이 외 기타 법인의 순매수도 같은 기간 1조7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홈플러스 사태와 건설사들의 연쇄 기업회생신청 등 펀더멘탈 우려로 비우량 채권 투자심리를 약화시키는 이벤트들이 일어났던 점, 상반기 중 기준금리 인하로 비우량 회사채의 캐리 메리트(채권 보유에 따른 이자수익)가 일부 희석된 점을 지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비우량채권 투자의 위험성이 현실화되면서 투자자들이 비우량채권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된 셈이다. 결과적으로 비우량 채권에 대한 수급이 약화하면, 이들 기업의 자금조달에 비상등이 들어올 수밖에 없다.

다만, 새로운 투자 주체에 대한 기대감은 있다. 새로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등장이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기업 신용공여, 전담중개업무, 내부주문집행 업무가 가능해지며 4조원부터는 발행어음업을, 8조원 이상은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현재 기존 인가 증권사에 이어 일부 대형증권사들이 추가로 발행어음 인가 신청을 한 상황이다.

금융위원회가 종투사 제도 개편안을 발표하고 신규 인가 절차를 재개하자 자기자본 등의 조건을 갖춘 5개 증권사가 일제히 초대형 IB의 핵심 업무인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신청했다.
금융당국이 이르면 올 3·4분기 중 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종투사는 운용자산에서 조달액의 10% 이상을 모험자본에 공급해야 하며 이는 단계적으로 상향되어 최종적으로 25%까지 맞추어야 한다"면서 "모험자본에는 중소 및 중견기업 자금공급, A급 이하 채무증권, 채권담보부증권(P-CBO)매입, 하이일드펀드 등이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새로운 비우량 회사채 수요처가 나타남과 동시에 수급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