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韓 조선업 도움 필수적"
보안 중요한 군함·MRO 등 협력
법적 걸림돌 해소부터 시작할 듯
새 무역질서 우위 선점 기대감도
"미국은 우리나라의 도움 없이는 군함 건조는 물론 수리와 보수도 힘든 상황이다."
보안 중요한 군함·MRO 등 협력
법적 걸림돌 해소부터 시작할 듯
새 무역질서 우위 선점 기대감도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언주 최고위원이 이재명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협상에서 제안한 수십조원 규모 조선업 협력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를 두고 내놓은 발언이다.
미국과 중국의 전략경쟁에서 해상패권이 가장 큰 부분이지만, 미 동맹국 중 군함 건조와 유지·보수·정비(MRO)를 해낼 수 있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나오는 자신감이다.
이 최고위원은 29일 BBS라디오에서 "조선업은 미국의 경우 우리나라의 몇십분의 1에 불과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이고, 중국이 G1이고 한국이 G2라서 미 조선업 부활을 위해선 한국의 도움이 필수적"이라며 "그래서 마스가를 내세운 것이고, 만약 미 군함 건조와 MRO 중장기 협정을 맺는다면 현재 매출이 2배 이상이 되는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스가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5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에게 제안한 프로젝트로, 우리 조선사의 대규모 현지 투자와 한국수출입은행을 비롯한 공적 금융기관들의 금융지원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마스가 실현을 위한 입법지원도 민주당 주도로 준비할 방침이다. 조선업이 한미 모두 국가보안 사안이라 불거질 수 있는 법적인 문제를 해소하는 내용이다. 우리 조선기술과 숙련노동자들이 보안을 유지하고 법적인 하자 없이 미 현지로 넘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마스가 프로젝트가 일본과 유럽연합(EU)이 관세협상을 타결하며 제시한 1000조원 내외 거대 규모 투자에도 견줄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같은 날 SBS라디오에서 "일본과 EU의 투자금액을 우리가 따라가기는 어려워 세계 최강의 카드인 조선업 협력, 또 방위산업과 제조업 분야에서 최적의 파트너라는 점을 부각하는 게 키포인트"라며 "여기에 농축산물 비관세장벽과 온라인플랫폼법(온플법) 문제까지 묶어서 통합적 협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 협력이 단순히 관세협상 카드에서 더 나아가 미국이 이끄는 새 무역질서에서 우위를 점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재명 정부가 공을 들이는 북극항로 개척과 연계해 미국을 등에 업고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것이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 방송에서 "한미 조선업 협력을 하면 북극항로 개척을 둘러싼 중국 상하이항과의 경쟁에서 조금 더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극항로 물동량을 가져가야 중국 견제가 가능해서 새 무역질서에서 미국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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