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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38도 육박 대구·경북서 온열질환 급증…가축폐사도 잇따라

연합뉴스

입력 2025.07.29 18:31

수정 2025.07.29 18:31

당분간 체감 온도 35도 안팎 무더위 지속…지자체들 피해 최소화에 집중
한낮 38도 육박 대구·경북서 온열질환 급증…가축폐사도 잇따라
당분간 체감 온도 35도 안팎 무더위 지속…지자체들 피해 최소화에 집중

'나무 그늘에서 독서 어때요?'…수북수북 야외도서관 (출처=연합뉴스)
'나무 그늘에서 독서 어때요?'…수북수북 야외도서관 (출처=연합뉴스)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폭염특보가 지속하는 대구·경북에서 밤낮없이 기승을 부리는 무더위로 인한 온열질환, 가축 폐사 등 피해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29일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지역별 최고기온은 의성 37.4도, 경산 37도, 구미 36.6도, 칠곡 36.4도, 청송 36.2도, 영양 36도, 대구·예천 35.9도, 고령 35.8도 등으로 나타났다.

안동 길안면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는 이틀 연속으로 낮 최고 기온이 38도로 찍혔다.

포항과 울릉도에는 밤사이 낮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4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포항 지역의 올해 열대야 일수는 19일로, 대구·경북지역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울릉도와 독도, 영덕, 울진평지 등 4곳을 제외한 대구·경북 전역에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더위 이겨낼 한 그릇 (출처=연합뉴스)
더위 이겨낼 한 그릇 (출처=연합뉴스)


연일 도심과 바다, 들판 등을 달구는 불볕더위가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계속되자 지난해보다 온열질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전날까지 대구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85명으로, 지난해 전체 온열질환자 수(67명)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경북에서는 26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이 또한 지난해 5∼9월 경북에서 발생한 전체 온열질환자 수(290명)에 근접한 수치다.

농장 등이 산재한 경북에서는 폭염에 따른 가축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까지 집계된 경북 내 피해 가축은 돼지 1만356마리, 닭 9만5천678마리 등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지난해 무더위로 경북에서 발생한 가축 피해 규모(5만8천242마리)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처럼 계속되는 무더위로 각종 피해가 이어지자 지자체들도 폭염 대응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경북도는 농업종사자와 현장 근로자, 취약계층, 산불 피해지역 임시주택 거주자 등의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대구시도 폭염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쪽방촌 주민 등 취약 계층 보호와 온열질환 예방에 나서고 있다.

공사장 근로자 보호를 위해서는 재난 안전기동대를 동원해 일일 예찰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상 당국에 따르면 당분간 대구·경북에는 별다른 비 소식 없이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무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대구·경북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당분간 최고 체감 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며 "온열질환, 가축 집단 폐사 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psjp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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