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미얀마가 중국에 공급하는 희토류를 미국으로 들여오기 위한 일환으로 미얀마 군부와의 회동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21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와 그동안 직접적 접촉을 피해 왔다.
미얀마 소수민족 반군 카친독립군(KIA)이 통제하는 카친 지역은 중국이 수입·가공하는 중(重)희토류의 주요 생산지다.
미국은 중국과의 희토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의 70%를 채굴하며 정련· 가공 영역에선 90%의 독점적 지위를 보유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얀마 군부와 KIA 간 평화 협정을 체결하도록 한 뒤 희토류 관련 협력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이를 위해 △ 미얀마에 예고한 상호관세 40% 완화 △ 군부 제재 철회 △ 인도와의 중희토류 가공 협력 △ 관련 특사 임명 등을 살펴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7월 초 세계 각국에 상호관세를 재차 발표하면서 미얀마에도 군사정권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앞으로 서한을 보내 40% 관세를 예고했다.
미얀마 군부는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반응했다. 미국이 군사 정권을 인정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4일에는 미얀마 군부 연계 인사와 업체들에 대한 제재를 일부 해제했다.
미국 정부는 관련 조치가 미얀마에 대한 대대적인 정책 변화를 시사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은 미얀마 반군과 직접 접촉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최근 몇 달 사이 미국 당국자들과 KIA 사이 제3자를 통한 희토류 관련 논의가 이뤄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KIA 역시 중국의 착취에 지쳐 미국과 협력을 원한다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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