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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정부, 디지털 화폐 파트너로 두나무 '콕'..."가상자산 법적 기반 조만간 만들 것"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29 22:30

수정 2025.07.30 14:29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왼쪽)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가 29일 베트남 하노이 총리 집무실에서 열린 회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베트남 관보 갈무리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왼쪽)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가 29일 베트남 하노이 총리 집무실에서 열린 회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베트남 관보 갈무리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팜 민 찐 베트남 총리가 29일 저녁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과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을 접견하고, 디지털 자산 및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접견에서 김형년 부회장은 두나무의 글로벌 사업과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규제 경험을 소개하고, 베트남 내 투자 확대와 디지털 자산 생태계 구축에 대한 강한 관심을 표명했다. 특히 주요 국영 은행 중 하나인 베트남 군인상업(MB)은행 등 베트남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자산운용, 블록체인 기술, 인재 육성 등 다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팜 민 찐 총리는 "두나무의 재무·기술 역량은 매우 인상적"이라며 "가상자산, 디지털 자산 등 신산업 분야에서의 투자 구상이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베트남 정부는 현재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으며, 조만간 시범 운영을 시작할 방침이다.

찐 총리는 두나무에 "베트남 내 기관들과 협력해 제도 설계, 인프라 구축, 인재 양성, 기술 이전, 세무·감독체계 구축 등을 함께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찐 총리는 “중요한 것은 가상자산 시장을 투명하고 안전하게 관리하는 동시에, 산업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균형된 정책을 설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총리는 재무부에 가상자산 시범시장 운영에 관한 결의안 마련을 주도하도록 지시하고, 중앙은행을 포함한 관련 부처들과 함께 두나무의 투자 검토를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김형년 부회장은 "두나무는 베트남과의 전략적 협력에 전념하고 있으며, 총리의 제안을 환영한다"며 "안전하고 투명한 거래 환경을 구축하고, 글로벌 수준의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국내외 투자자 유치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찐 총리는 지난 3월초 디지털 화폐 거래소의 조속한 시범 운영을 목표로 사전 절차에 속도를 낼 것을 각 부처 및 기관에 지시한 바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화폐는 전세계적으로 인기있는 가상자산이지만 베트남은 가상 화폐 및 자산에 대한 구체적인 정의를 내리지 않은 상태이다.

베트남은 가상자산 시장 투자자 비중이 높은 국가로도 꼽히고 있으나, 법적 규정이 부재한 탓에 세수 손실이나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찐 총리와 더불어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도 올해 초 디지털화폐거래소 설립을 위한 규제 샌드박스 적용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디지털 화폐 제도화에 베트남 정부가 적극 나선 상황이다.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