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타수 4안타 3타점 1득점 맹활약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내야수 구본혁이 데뷔 첫 4안타 경기를 펼치며 팀 승리의 주역에 올랐다.
구본혁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7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그는 개인 한 경기 최다인 4안타를 기록하며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했다.
팀이 0-2로 뒤진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구본혁은 안타를 생산하며 출루에 성공했다. 다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3회말 2사 1, 2루에서는 KT 선발 오원석과 8구 승부 끝에 동점을 만드는 적시 2루타를 폭발하며 2루 주자 문보경과 1루 주자 오지환을 전부 홈으로 불러들였다.
구본혁은 4회말 2사 1루에서도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쳐내며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했다.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구본혁은 팀이 6-2로 앞선 8회말 무사 2, 3루에서 적시타를 작렬하며 또 한 점을 보탰다.
이어 "4안타 경기는 경기 전에 마음먹는다고 되는 게 아니고, 경기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라 더 의미 있는 것 같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3회 동점 적시 2루타에 대해서는 "이전까지 3경기 연속 안타를 치지 못했는데, 그래도 느낌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며 "지금 흐름을 믿고 타석에 섰는데, (오원석의) 체인지업이 워낙 잘 들어와서 파울로 커트를 계속 하다가, 결국 몰리는 공이 들어왔고 그걸 놓치지 않았다. 그게 운 좋게 안타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다만 2회초 수비에서 포구 실책을 범한 건 옥에 티였다.
구본혁은 2회초 1사 2루에서 안치영의 3루 땅볼을 처리하던 중 포구 실책을 범해 출루를 허용했고, 이후 후속 타자인 오윤석이 적시 2타점 2루타를 작렬해 LG는 리드를 빼앗겼다.
이에 대해 구본혁은 "실책하고 바로 3회에 앞에 주자 두 명이 있어서 '내가 싼 똥은 내가 치우자'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섰다"며 "그걸 실제로 이뤄서 정말 후련했다"고 털어놨다.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부터 1군에서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은 구본혁은 주전 내야수로 꾸준히 제 몫을 해내고 있다. 뛰어난 활약보다는 안정감 있는 타격과 수비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구본혁은 "내 야구 인생은 느리지만, 하나씩 하고 싶은 걸 다 이뤄가는 느낌"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그의 다음 목표는 사이클링 히트다. 그는 "진짜 한번 해보고 싶다. 지금 감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강하게 치기보단 정확도를 높이려고 하다 보니 타격 감각이 점점 올라오는 걸 느낀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승리로 LG는 선두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를 2게임 차로 좁혔다. 이에 구본혁은 "1위가 쉽게 되는 건 아닌 것 같다"면서도 "우리가 따라가다 보면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선두 탈환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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