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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TSMC에 中 수출 AI칩 30만개 주문…韓, 생산시점 주목

뉴시스

입력 2025.07.30 06:02

수정 2025.07.30 06:02

엔비디아, TSMC에 H20 30만개 주문 중국 내 H20 수요 급증 영향 풀이 "H20 생산시기 따라 韓 수혜 여부 갈릴 듯"
[베이징=AP/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6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 국제 공급망 촉진 박람회(CISCE) 참석 후 만다린 오리엔탈 첸먼 호텔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2025.07.16.
[베이징=AP/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6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 국제 공급망 촉진 박람회(CISCE) 참석 후 만다린 오리엔탈 첸먼 호텔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2025.07.16.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 전용 인공지능(AI) 칩 'H20' 생산량을 늘린다. 미국의 수출 규제로 그동안 막혔던 H20 수출길이 다시 열리면서 중국 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당초 엔비디아의 H20 생산 정상화까지 9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수요 급증에 따라 생산 시점을 최대한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협력사인 대만 TSMC에 중국 수출용 H20 칩 30만개를 새로 주문했다. 엔비디아가 지난해 판매한 H20의 총 개수는 100만 개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신규 주문 물량은 적지 않은 규모다.



H20은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중국 수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성능을 낮춘 AI 칩으로,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 비중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H20에 대해 수출 규제를 했지만 3개월 만인 이달 다시 판매를 허락했다. 엔비디아는 H20의 중국 수출 규제 영향으로 55억 달러(8조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중국 AI 및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수요 급증에 따라 앞으로 엔비디아의 H20 생산량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엔비디아가 보유 중인 H20 재고는 60~70만 개인데, 재고가 줄어들면 곧 신규 생산에 나설 수 있다.

이에 H20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엔비디아의 H20 생산 재개 시점에 주목할 수 밖에 없다.

엔비디아는 당초 미국의 수출 규제에 따라 TSMC에 의뢰했던 H20의 위탁생산 물량을 취소했다.

이에 따라 다시 주문과 웨이퍼 생산, 납품까지 최대 9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기간이 아직 많이 남은 만큼 국내 기업들이 당장 수혜를 얻기는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의 H20 수요 규모가 예상보다 더 크고 빨라질 경우, 엔비디아의 생산 재개 시점도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한다.


대규모 물량을 확보하면 엔비디아와 TSMC 모두 수익성 확대를 감안해 생산을 위한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바이트댄스, 텐센트 등 현지 기업들의 H20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는 TSMC와 적극 논의해 H20의 생산을 앞당길 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며 "다만 미국 정부의 승인을 별도로 받아야 하는 만큼, 당장 한국 기업들의 수혜를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SK하이닉스의 HBM3E 12단. (사진=SK하이닉스 제공) 2024.09.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SK하이닉스의 HBM3E 12단. (사진=SK하이닉스 제공) 2024.09.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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