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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공범' 맥스웰, 트럼프에 사면·감형 우회적 요구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30 10:00

수정 2025.07.30 10:00

변호인 통해 "면책 보장돼야 의회 출석" 하원 감독위 "고려 안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탤러해시의 연방 법원 앞에서 길레인 맥스웰의 담당 변호사인 데이비드 마커스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가운데 몰려든 시위대가 "트럼프는 성착취자/아동성애자"라고 쓴 팻말을 들고 있다. 마커스는 이날 토드 블랑슈 미국 법무부 부장관과 맥스웰의 면담 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맥스웰은 2019년 사망한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조력자로 알려졌다.AP뉴시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탤러해시의 연방 법원 앞에서 길레인 맥스웰의 담당 변호사인 데이비드 마커스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가운데 몰려든 시위대가 "트럼프는 성착취자/아동성애자"라고 쓴 팻말을 들고 있다. 마커스는 이날 토드 블랑슈 미국 법무부 부장관과 맥스웰의 면담 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맥스웰은 2019년 사망한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조력자로 알려졌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수감 중 사망한 아동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공범이자 옛 연인인 길레인 맥스웰이 엡스타인 성추문 연루설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감형 또는 사면'을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맥스웰 담당 변호사인 데이비드 마커스는 미국 하원 감독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맥스웰에게 '관용'을 베풀어주면 그는 워싱턴 DC 의회에서 공개적으로, 정직하게 증언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마커스는 맥스웰의 증언에 법적 책임을 묻지 않는 면책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조치가 전제되지 않으면 "형사적 위험을 무릅쓰고 증언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마커스 변호사가 언급한 관용(clemency)은 형사 책임을 면제해주는 '사면(pardon)'과 형량의 일부 또는 전부를 줄여주는 '감형(commutation)'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미국은 헌법 제2조에 근거해 대통령에게 사면·감형권을 부여하고 있다.

현재 맥스웰은 엡스타인의 사망 이후인 2020년 체포돼 징역 20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조건을 내건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제시카 콜린스 하원 감독위원회 대변인은 성명에서 "맥스웰의 변호인에게 답변을 보낼 예정이지만, 그의 증언을 위한 의회 면책은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맥스웰을 사면할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난 그럴 권한이 있지만, 아무도 이를 건의하지 않았다"면서 "지금 그것에 대해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현재 하원 감독위원회는 트럼프 정부가 엡스타인의 범죄 기록 공개에 소극적이자 맥스웰을 불러 증언을 듣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