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주프레가 마러라고 클럽 직원이었다고 확인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아동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계를 끊은 이유가 자신의 마러라고 리조트의 스파 직원들을 “가로채간”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트럼프는 엡스타인 피해자중 한 명인 버지니아 주프레가 스파에서 일한 여성이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모르겠다. 스파에서 일했던 것 같다. 그런 것 같다. 참고로, 그는 우리에 아무런 불만도 없었다”고 답했다.
연초 스스로 생을 마감한 주프레는 자신이 엡스타인에 의해 성적 서비스를 하도록 길러져 부유하고 권력 있는 포식자들에게 “과일 쟁반처럼” 돌려졌다고 증언했었다. 그중에 앤드루 영국 왕자도 포함된다.
주프레는 2000년 16살일 때 마러라고의 스파에서 일하던 중 엡스타인 성매매 조직에 끌려가 엡스타인과 측근들로부터 학대를 당했다고 밝혔었다.
같은 해 10월 트럼프는 뉴욕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엡스타인을 “굉장한 친구”라고 칭찬하면서 “그와 함께 있으면 아주 재밌다. 아름다운 여자를 나만큼 좋아한다고들 하지, 그리고 그 중 많은 이들이 다소 어린 편이야. 의심할 여지없이-제프리는 사교 생활을 즐긴다”고 말했었다.
2년 뒤, 트럼프와 엡스타인이 팜비치 해변 저택을 사려고 경쟁하다가 트럼프가 이기면서 두 사람의 우정이 끝났다.
이후 두 사람이 교류한 기록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트럼프는 2019년 엡스타인과 사이가 “틀어졌다”면서 15년 동안 대화하지 않았다면서 자신은 전 친구의 팬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28일 자신이 엡스타인 개인 소유 섬에 초대받았지만 거절했다면서 “그 섬에 가는 특혜는 없었다”고 밝혔다.
트럼프와 엡스타인과 교류하던 1993년부터 1997년 사이, 엡스타인의 비행 기록에 트럼프 이름이 7차례 등장한다. 팜비치와 뉴욕을 오가는 비행편이며 워싱턴을 들른 경우도 있다.
엡스타인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한 다른 여성 마리아 파머는 엡스타인의 사무실에서 트럼프를 잠시 마주쳤을 때 트럼프가 자신을 바라보자 엡스타인이 “당신용이 아니야(she’s not for you)”라고 말한 것을 기억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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