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조사서 진술거부권 행사 안 해...수사기록 회수·지시 경위 추궁 전망
[파이낸셜뉴스]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최측근인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이 30일 채상병 특검에 두 번째로 출석하며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보좌관은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서초구 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8일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데 이어 이틀 만의 두 번째 조사다.
그는 '1차 조사 때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격노를 인정했나', '이 전 장관의 명령에 따라 혐의자 축소 지시를 전달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답변할 부분이 아닌 거 같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오늘 어떤 부분에 주력해 소명할 계획인지' 묻는 질문에는 "1차 조사에서 못한 부분들이 있어 그 부분에 대해 성실하게 조사에 임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 전 보좌관은 채 해병 초동 수사 결과가 이 전 장관에게 보고된 지난 2023년 7월 30일 회의에 배석한 인물이다. 당시 다음날로 예정됐던 수사결과 발표 브리핑이 취소되고, 이후 경찰로 이첩된 사건기록이 회수되는 과정에서 이 전 장관과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 등과 긴밀히 연락한 핵심 관계자로 지목된다.
특검팀은 앞서 박 전 보좌관을 여러 차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첫 출석 조사에선 그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번 조사에서도 해병대수사단 수사기록이 회수된 이후 국방부조사본부가 재검토를 진행한 과정에서, 이 전 장관 등 핵심 인사들이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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