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트럼프 "엡스타인이 스파 직원 가로챘다"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30 12:42

수정 2025.07.30 11:24

피해자 주프레가 마러라고 클럽 직원이었다고 확인
아동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피해자 버지니아 주프레와 함께 있는 모습. 오른쪽은 엡스타인의 조력자 길레인 맥스웰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의 마러라고 클럽 스파에서 일하던 주프레를 엡스타인이 가로챘다고 말했다.뉴시스
아동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피해자 버지니아 주프레와 함께 있는 모습. 오른쪽은 엡스타인의 조력자 길레인 맥스웰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의 마러라고 클럽 스파에서 일하던 주프레를 엡스타인이 가로챘다고 말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계를 끊은 이유는 그(엡스타인)가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마러라고 리조트의 스파 직원들을 가로채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동 성범죄자 엡스타인 피해자 중 한 명인 버지니아 주프레가 '스파에서 일한 여성이었는지' 묻는 질문에 "스파에서 일했던 것 같다. 그런 것 같다. 참고로, 그는 우리에 아무런 불만도 없었다"고 대답했다.

연초 스스로 생을 마감한 주프레는 자신이 "엡스타인에 의해 성적 서비스를 하도록 길러져 부유하고 권력 있는 포식자들에게 '과일 쟁반처럼' 돌려졌다"고 증언했었다.



또 주프레는 2000년 16살일 때 마러라고의 스파에서 일하던 중 엡스타인 성매매 조직에 끌려가 엡스타인과 측근들로부터 학대를 당했다고 밝혔었다.

같은 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엡스타인을 "굉장한 친구"라고 칭찬하면서 "그(엡스타인)와 함께 있으면 아주 재밌다. 아름다운 여자를 나만큼 좋아한다. 그리고 그 중 많은 이들이 다소 어린 편이다. 의심할 여지없이 제프리는 사교 생활을 즐긴다”고 말했었다.

그 후로 시간이 많이 지나 최근인 28일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 개인 소유 섬에 초대 받았지만 거절했다"면서 "그 섬에 가는 특혜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 또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과 교류하던 1993년부터 1997년 사이, 엡스타인의 비행 기록에 '트럼프' 이름은 7차례 등장했다. 이 기록은 팜비치와 뉴욕을 오가는 비행편에 관한 것이었으며, 워싱턴을 들른 경우도 있었다.


한편, 엡스타인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한 다른 여성 마리아 파머 역시 엡스타인의 사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잠시 마주쳤을 때 그가 자신을 바라보자 엡스타인이 "당신용이 아니야(she’s not for you)"라고 말하며 그를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간 것을 기억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