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주프레가 마러라고 클럽 직원이었다고 확인
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동 성범죄자 엡스타인 피해자 중 한 명인 버지니아 주프레가 '스파에서 일한 여성이었는지' 묻는 질문에 "스파에서 일했던 것 같다. 그런 것 같다. 참고로, 그는 우리에 아무런 불만도 없었다"고 대답했다.
연초 스스로 생을 마감한 주프레는 자신이 "엡스타인에 의해 성적 서비스를 하도록 길러져 부유하고 권력 있는 포식자들에게 '과일 쟁반처럼' 돌려졌다"고 증언했었다.
또 주프레는 2000년 16살일 때 마러라고의 스파에서 일하던 중 엡스타인 성매매 조직에 끌려가 엡스타인과 측근들로부터 학대를 당했다고 밝혔었다.
같은 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엡스타인을 "굉장한 친구"라고 칭찬하면서 "그(엡스타인)와 함께 있으면 아주 재밌다. 아름다운 여자를 나만큼 좋아한다. 그리고 그 중 많은 이들이 다소 어린 편이다. 의심할 여지없이 제프리는 사교 생활을 즐긴다”고 말했었다.
그 후로 시간이 많이 지나 최근인 28일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 개인 소유 섬에 초대 받았지만 거절했다"면서 "그 섬에 가는 특혜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 또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과 교류하던 1993년부터 1997년 사이, 엡스타인의 비행 기록에 '트럼프' 이름은 7차례 등장했다. 이 기록은 팜비치와 뉴욕을 오가는 비행편에 관한 것이었으며, 워싱턴을 들른 경우도 있었다.
한편, 엡스타인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한 다른 여성 마리아 파머 역시 엡스타인의 사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잠시 마주쳤을 때 그가 자신을 바라보자 엡스타인이 "당신용이 아니야(she’s not for you)"라고 말하며 그를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간 것을 기억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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