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국 보건 수준 OECD 상위권..의사 수는 여전히 부족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30 12:00

수정 2025.07.30 12:00

건강하게 오래 사는 한국인, 기대수명 83.5세
과체중·비만율, OECD 국가 중 두번째로 낮아
의사 수는 부족하지만 의료이용 세계적인 수준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부근에서 한 노인이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부근에서 한 노인이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보건복지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10일 발표한 'OECD 보건통계 2025'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주요 건강지표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며 전반적인 보건의료 성과가 높게 평가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통계는 건강상태, 보건의료자원, 이용, 비용, 의약품, 장기요양 등 보건의료 전반을 망라한 국제 비교 통계로, 매년 OECD가 발표하는 대표적 보건지표 자료다.

한국인 평균 기대수명 83.5세, OECD 상위권
2025년 기준 한국 국민의 기대수명은 83.5년으로, OECD 평균인 81.1년보다 2.4년 높아 회원국 중 상위권에 위치했다.

특히 예방·치료로 사망을 막을 수 있는 회피가능사망률(avoidable mortality)은 인구 10만 명당 151.0명으로, OECD 평균(228.6명)보다 77.6명이나 낮아 보건의료 서비스의 효과성이 우수함을 시사했다.

한국의 흡연율은 15.3%, 주류 소비량은 연간 1인당 7.8ℓ로, 각각 OECD 평균(13.2%, 8.6ℓ)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과체중 및 비만 비율은 36.5%로 OECD 평균(56.2%)보다 크게 낮아, 두 번째로 낮은 국가로 기록됐다. 이는 만성질환 예방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의사 수는 여전히 적지만 의료 수준은 높아
의료 자원 측면에서는 장비와 병상은 풍부한 반면, 인력은 부족한 구조가 재확인됐다. 인구 1000명당 임상 의사 수는 2.7명, 임상 간호인력은 9.5명으로, 각각 OECD 평균(의사 3.9명, 간호사 9.7명)에 미달했다.

반면 자기공명영상장치(MRI)는 인구 100만 명당 38.7대, 컴퓨터단층촬영(CT)은 45.3대로, OECD 평균(MRI 21.2대, CT 31.1대)을 상회했다.

병원 병상 수는 인구 1000명당 12.6개로, OECD 평균(4.2개)의 약 3배에 달했다.

의료 이용에서는 한국이 OECD 최고 수준임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국민 1인당 외래 진료 횟수는 연 18회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많았다.

병원에서 이동하는 의료진. 연합뉴스
병원에서 이동하는 의료진. 연합뉴스

의약품 소비도 높았다. 국민 1인당 의약품 판매액은 968.9달러(PPP 기준)로, OECD 평균(658.1달러)보다 310달러 이상 많았다.

전체 경상의료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8.5%로, OECD 평균(9.1%)보다 다소 낮지만, 최근 10년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편 65세 이상 인구 중 장기요양서비스 수급자 비율은 재가 9.0%, 시설 2.7%로, OECD 평균(재가 11.2%, 시설 3.5%)보다 낮다. 하지만 고령 인구의 증가 및 수요 확대로 인해 지난 10년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임호근 보건복지부 정책기획관은 “OECD 통계는 우리나라 보건의료 시스템의 현 수준과 정책 개선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라며, “앞으로도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통계 품질을 강화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