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이정현 전민 임용우 기자 = 미국과의 관세 협상 종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양국 간 릴레이 통상협의가 숨 가쁘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DC로 모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29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깜짝 면담'을 가졌다.
구 부총리는 31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의 끝장 회담을 앞두고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는데, 이번 만남은 현지에서 긴급하게 조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최종 협상안 도출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구 부총리는 러트닉 장관과 29일(현지시간) 오후 3시부터 2시간여에 걸쳐 통상협의를 진행했다.
구 부총리와 러트닉 상무장관의 만남은 사전에 조율된 일정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러트닉 장관이 카운터파트도 아니고, 사전에 만남을 조율한 적은 없다"며 "현지에서 긴급하게 잡힌 일정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구 부총리와 러트닉 상무장관의 이번 면담의 배경으로 양국이 최종 협상안 도출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러트닉 장관은 미국의 무역 협상을 최일선에서 주도하면서 상대국과 최종 협상안의 틀을 짜는 인물이다. 이 때문에 그와의 면담 횟수는 반대로 양국 간 협상 과정에 이견이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읽힐 수 있다.
지난 22~23일 관세 협상을 위해 미국 길에 올랐던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은 이번 방미 기간 중 네 차례나 러트닉 상무장관과 면담했다. 심지어 지난 28일에는 러트닉 장관의 출장 일정을 따라 스코틀랜드까지가 릴레이 협상을 진행했다.
앞서 러트닉 상무장관은 스코틀랜드에서 한국 정부 관계자에게 "최선의, 최종적인 무역협상안을 테이블에 올려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모든 것을 가져와야 한다"고 압박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정부 한 당국자는 "우리가 제시할 수 있는 카드는 전부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은 제시한 부분에서 세부적으로 미세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단계"라며 "이 부분에서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인 사항은 현재 협상이 진행 중으로 공개하기가 곤란하다"고 협상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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