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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원 악습 고봉밥 자기과시, 넘치는 잔반…70% 줄었다

뉴시스

입력 2025.07.30 10:22

수정 2025.07.30 10:22

전주소년원, 지난달부터 잔반제로 챌린지 시행중 악습화 된 과도한 급식 배식 문제해결 위해 추진 교육·공모전·모범생 포상 등 통해 '급식문화' 정착
[전주=뉴시스] 전북 전주 송천중고등학교(전주소년원).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뉴시스] 전북 전주 송천중고등학교(전주소년원).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전북 전주소년원에서 시행하는 '잔반제로 챌린지'가 원생들의 식문화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

30일 전주소년원(송천중·고등학교)에 따르면 소년원은 지난달부터 원생들을 대상으로 잔반제로 챌린지를 시행하고 있다.

단순히 배식받은 밥을 남기지 않는 이 챌린지가 소년원에서 시작된 것은 일종의 악습으로 굳어진 문화 때문이었다.

소년원에서는 밥을 많이 받아오는 것이 자기 과시 수단의 일종으로 여겨졌다. 배식량이 많으면 더 강하고 배짱있어보인다는 인식 탓에 다 먹지도 못하는 양의 밥을 계속해서 받아왔던 것이다.



다른 원생들도 이를 보고 무의식적으로 많은 양의 음식을 배식받으면서 원생들의 식습관이 나빠지고 있는 상태였다.

소년원은 원생이 스스로 인식을 바꿔나가고 실천하는 식생활 교육 추진을 위해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챌린지를 기획했다.

[전주=뉴시스] 전주소년원(송천중고등학교)에서 진행한 '잔반제로 챌린지' 관련 표어 공모전에 입상한 작품. (사진=전주소년원 제공) 2025.07.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뉴시스] 전주소년원(송천중고등학교)에서 진행한 '잔반제로 챌린지' 관련 표어 공모전에 입상한 작품. (사진=전주소년원 제공) 2025.07.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소년원은 ▲식사 전 세금과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교육 ▲잔반제로 표어·4행시 공모전 ▲교사와 직원 간 협업을 통한 피드백 운영 ▲식사 관련 모범학생 포상제 운영 등을 통해 점점 올바른 급식문화를 정착시켰다.

원생들도 챌린지를 통해 올바른 식습관을 실천하려는 분위기가 정착되자 적정 배식량을 받고 올바른 식사 태도를 갖춰가는 등 왜곡된 배식 문화가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챌린지를 도운 교사들도 "원생들이 식사를 마친 뒤 인사를 하는 일이 많아졌다"며 "식탁에서부터 예의범절 문화가 시작되는 것 같았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번 챌린지를 통해 소년원의 잔반량은 기존보다 70% 넘게 감소했다. 소년원은 이번 챌린지를 일회성 캠페인으로 끝내지 않고 지속적인 식습관 및 예절 교육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김행석 전주소년원장은 "이번 챌린지는 단순한 지도가 아닌 학생들이 스스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단순한 환경 캠페인을 넘어 전반적인 생활 질서와 공동체 의식 회복 등 좋은 영향을 끼친 챌린지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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