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50대 끼임사' SPC삼립 시화공장 관계자 7명, 과실치사 혐의 부인

뉴스1

입력 2025.07.30 11:53

수정 2025.07.30 11:53

27일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의 모습. ⓒ News1 황기선 기자
27일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의 모습. ⓒ News1 황기선 기자


(시흥=뉴스1) 김기현 기자 = 'SPC삼립 시화공장 근로자 끼임 사망사고'로 경찰 수사망에 오른 관계자 대부분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경기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한 SPC삼립 시화공장 센터장 등 관계자 7명을 지난 15일부터 최근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한 차례씩 소환해 조사했다.

이들은 지난 5월 19일 시흥시 정왕동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해 50대 여성 근로자 A 씨가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에 끼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 내 좁은 공간에서 직접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피의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A 씨가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며 "A 씨가 왜 기계 안쪽으로 들어가 일했는지 알 수 없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활유 자동분사장치가 있어 근로자가 직접 뿌릴 필요가 없다"거나 "윤활유를 뿌리라는 지시를 한 바 없다"는 등 사측 해명과 같은 입장을 고수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지난달 18일 윤활유 자동분사장치가 제기능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감정 결과를 내놨다.

국과수는 윤활유 자동분사장치 오일 호스 위치가 주요 구동 부위를 향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근거로 이같이 판단했다고 한다.

특히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근로자들이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 안팎을 드나드는 모습을 다수 포착한 상태다.


경찰은 1차 조사 결과 내용을 정리한 후 2차 소환 조사 여부를 검토하는 등 향후 수사 방향을 정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피의자들을 소환 조사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구체적인 진술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5일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허영인 SPC 회장을 상대로 사망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데 대해 강하게 질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