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일 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긴 중복에 접어든 30일 오전 울산 중구에 위치한 태화종합시장. 오일장이 선 이날 소비쿠폰을 쓰러 나온 시민들까지 시장은 말 그대로 북새통을 이뤘다.
상인들은 저마다 '민생소비쿠폰 가능합니다'라는 팻말을 내걸었고, "쿠폰 사용하세요","카드 됩니다"라며 호객행위에 바빴다.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최수준 씨(59)는 "휴가철인 걸 감안하더라도 손님들이 많이 나왔다. 코로나 민생지원금이 나왔을 때보다도 상황이 좋은 것 같다"며 "쿠폰 발행 이전보다 체감상 20% 이상 매출이 올랐다"고 말했다.
손님들도 지갑을 열기 한결 쉬워졌다.
민생과 가장 직결된 전통시장 내에서도 이번 민생소비쿠폰이라는 특수효과를 못 누리는 이들도 있었다. 바로 사업자등록이 되어 있지 않아 카드 단말기가 없는 노점 상인들이다.
좌판에 배추, 깻잎 등 각종 야채를 늘어놓고 장사하는 윤순필 씨(71)는 "우리(좌판 상인)는 카드 단말기가 없으니까 민생쿠폰 혜택을 못 받아 아쉽지, 그런데 확실히 사람들이 많이 다닌다"며 "(민생소비쿠폰 발행한) 폼은 나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노점 상인 황 모씨는 "'지원금의 절반이라도 상품권 등의 형태로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며 "손님들이 죄다 소비쿠폰 사용 가능한 점포로 빠지기 때문에 단골손님을 위주로라도 7000원에 팔 거 5000원에 팔면서 근근이 장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관내 민생소비쿠폰 발급 대상자 108만 7000여 명 중 94만 7000여 명(87.2%)에 1820억 원 상당의 소비쿠폰 지급을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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