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ESS 시장 선점 신호탄
43억 달러 규모 LFP 배터리 공급 계약도 체결
43억 달러 규모 LFP 배터리 공급 계약도 체결
[파이낸셜뉴스]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주요 배터리 업체 중 미국 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대규모 양산 체제를 최초로 가동한 효과가 대형 계약 수주로 가시화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30일 43억 달러(한화 약 6조원) 규모의 LFP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을 공시한 가운데, 이번 계약 수주는 지난 5월 부터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한지 약 두달 만에 이룬 쾌거로 평가된다.
■전략적 ‘리밸런싱’→美 입지 공고화
미국에서의 대규모 양산 체계 구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현지 주요 고객사들에게 안정적인 제품 공급과 빠른 현장 지원이 가능해져 제품 경쟁력 확보에 탄력을 받게 됐다. 특히 관세 영향에도 자유로워 경쟁사 대비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양산은 LG에너지솔루션이 추진중인 '전략적 리밸런싱(Rebalancing. 재편)'의 큰 성과로 평가된다.
ESS용 LFP 배터리는 당초 미국 애리조나 지역에 신규 공장을 건설해 2026년부터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전기차(EV)용 배터리를 생산해온 미시간 홀랜드 공장 내 공간을 ESS용 생산라인으로 신속하게 전환하고, 설비를 최적화시켜 당초 계획보다 시기를 앞당길 수 있었다.
이러한 현지 양산 경쟁력은 불확실성한 정책 상황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ESS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규모 수주도 LG에너지솔루션의 발빠른 현지 생산 체제가 큰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추정하는 가운데, ESS용 배터리 추가 계약 연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전략적 현지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친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에서 급증하는 ESS 수요에 민첩하게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안정성과 효율성 높은 LFP 롱셀..압도적 제품 경쟁력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양산을 통해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인 롱셀(Long Cell) 기반 ESS 전용 파우치형 LFP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효율과 우수한 안전성은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고 있다.
이같은 제품 기술력에 더해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 LG 에너지솔루션의 또다른 경쟁력은 ESS 시스템 통합(SI) 역량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단순 배터리 제조를 넘어. ESS 공급부터, 사업 기획, 설계, 설치, 유지, 보수 등 ESS 전반을 아우르는 시스템 통합 솔루션 사업 역량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압도적인 기술력과 현지 생산 ESS SI까지 포함하는 완결형 사업역량을 바탕으로 ESS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북미 ESS 시장을 선도하는 배터리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