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된 행사는 경기도 동두천에 위치한 일본 테마마을 '니지모리스튜디오'에서 열리는 '나츠마츠리 여름축제'로, 지난 26일 개막해 내달 17일까지 진행된다.
니지모리스튜디오는 일본식 건물, 정원, 산책로 등 일본 에도시대 마을을 재현한 문화공간이다. 과거에는 드라마·영화 촬영 목적으로만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숙박시설을 비롯해 일본 문화 체험 행사 공간도 마련됐다.
이번 축제는 ▲관람객이 맥주를 가장 빠르게 혹은 가장 맛있게 마시는 대결 형식의 이벤트인 '비루쇼부' ▲참가자들이 두 가문의 일원이 되어 육지전과 수상전을 펼치는 '사무라이 결투' ▲일본식 전통 가마를 메고 마을을 돌며 소원과 돈·사랑·건강을 기원하는 '미코시 행렬' 등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이 같은 일본 전통 행사가 광복절과 겹친 시점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광복절은 1945년 대한민국이 일본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난 날로, 독립과 주권 회복을 기념하는 뜻깊은 날이다. 이에 일본 문화를 전면에 내세운 축제를 대대적으로 여는 것은 "역사적 감수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누리꾼들은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않았다", "광복절 연휴 기간에 일본 여행 가는 것보다 낫다고 해야 하는 건지", "광복절 하루만이라도 자중해야 했다", "일본 아니고 한국 맞냐", "나라 위해 희생은 못 해도 나라 위해 돌아가신 분들 생각은 하고 살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니지모리스튜디오는 지난해에도 광복절이 포함된 기간에 여름축제 행사를 진행해 잡음이 일은 바 있다. 2022년에는 스튜디오가 위치한 동두천시 탑종동 조산마을 운영위원회를 비롯한 노인회·부녀회·청년회가 광복절 당일만 휴장 또는 유사한 대책을 요청했으나 묵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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