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한살 배기 아기가 코브라를 이로 물어 죽이는 힌두교 설화같은 일이 벌어졌다.
27일(현지시간) 인도 현지 언론 타임스오브 인디아, 힌두스탄 타임스 등은 지난 25일 오후 인도 북동부 비하르 주의 작은 도시인 베티아에 거주하는 고빈다 쿠마르라는 아기가 자신의 손을 칭칭 감아오던 코브라를 이로 물어서 죽였다고 전했다.
아기는 처음 코브라를 발견했을 땐 놀라서 돌을 던지며 내쫓으려고 했다. 하지만 코브라는 도망가지 않고 아기의 손을 칭칭 감아왔다. 아기의 안전을 확인한 가족들이 뱀의 상태를 보려고 다가갔더니 뱀의 머리가 두 동강 나 버린 게 보였다.
물어 두 동강 내 버렸다고 한다. 고빈다의 할머니는 현지 언론에 “아기의 손에 뱀에 감긴 것을 보고 모두 달려갔지만, 이미 아기가 뱀의 머리를 물었고 아기가 얼마나 세게 물었던지 뱀은 두 동강이 나 죽었다”고 말했다.
코브라는 길이가 60㎝에 불과해 유체(幼體)로 보인다. 다만 부화 직후부터 독샘과 이빨이 발달돼 있어 독성은 성체와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브라를 퇴치한 직후 의식을 잃은 아기는 지역 보건소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 이후 베티야의 지역 의대병원(GMCH)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GMCH의 병원장 드바칸드 미쉬라는 “아기도 코브라에 물려 의식을 잃었지만 독이 강하지 않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며 “적절한 타이밍에 치료가 이뤄져 생명을 건졌다”고 말했다.
인도에서 뱀 물림 사고는 흔하게 일어난다. 한 학술지에 따르면 인도에서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0년간 뱀에 물려 사망한 사례만 100만 건이 넘었다.
그러면서 현지 언론을 떠올렸다. 언론에선 힌두교 설화의 어린 크리슈나와 독사 칼리야의 대결을 연상시킨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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