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폐차에서 10년간 먹고 자고…8년 설득 끝에 차량 밖으로

안가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31 06:30

수정 2025.07.31 10:07

/사진=제주시 제공
/사진=제주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폐차에서 10년간 홀로 지낸 50대 남성이 8년 설득 끝에 차량 밖으로 나왔다.

제주시에 따르면 A씨는 약 10년 전 제주로 이주한 후 전입신고 없이 삼양해수욕장 인근 주차장에 세워둔 승용차에서 홀로 생활해 왔다.

2018년 A씨가 발견됐을 때 이미 승용차는 심하게 부식돼 기능이 상실된 상태였다. 이에 A씨의 건강과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모든 복지서비스 지원을 거부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시는 관할 주민센터와 지구대·희망나눔종합지원센터 등과 협력해 약 8년간 A씨에 대한 모니터링과 상담을 이어갔다.



그러다 지난달 A씨가 도움을 받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혼자서 오랜 차량 생활을 하면서 생활고에 시달리고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생기는 등 정신적·신체적으로 고통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는 고난도 사례 관리를 추진해 A씨가 살 원룸을 마련해 월세를 지원, 휴대전화 개통과 기초생활보장 수급 신청과 전입신고, 차량 폐차·말소, 제주가치돌봄 도시락 제공 등 A씨가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 A씨 치료를 위해 제주도의료원 고독사 예방사업과 연계한 의료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한명미 제주시 주민복지과장은 "민·관 협력 기반의 통합사례관리를 통해 장기간 고립된 상태로 지내던 1인 가구가 지역사회 내에서 안전하고 안정적인 삶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제주시 제공
/사진=제주시 제공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