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中 에폭시 반덤핑"…화학업계, 위기 속 기회 잡을까

뉴시스

입력 2025.07.31 07:00

수정 2025.07.31 07:00

美 반덤핑 조사 결과, 국내 관세율 6~9% 수준 중국·대만의 30~70% 대비 현저히 낮아 "유럽 수출 및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 기회"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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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미국과 유럽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 에폭시 수지 기업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서 국내 화학업계에 기회가 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가격도 상승해 올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불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9일(현지시간)부터 중국, 대만, 태국에서 수입되는 에폭시 수지에 대해 10.8~33% 반덤핑 관세 부과를 발효했다.

중국은 17.3~33%, 대만은 10.8~11%, 태국은 29.9% 관세율을 적용받는다. 확정 반덤핑 관세는 에폭시 함량이 35% 이상인 모든 유럽 수입 제품에 적용된다.



이번 반덤핑 관세는 2024년 7월 시작된 EU의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본래 한국 기업들의 에폭시 수지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으나 증거 부족으로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화학업체들의 하반기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 유럽시장에서 수출 확대와 더불어 에폭시 수지의 원재료인 ECH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서다.

실제 전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롯데정밀화학도 ECH의 국제가 상승으로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을 전망한 바 있다. 정승원 롯데정밀화학 대표는 "3분기에는 염소계열 ECH를 중심으로 회사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롯데정밀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1% 급감한 87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도 화학업계의 올 하반기 실적 개선을 내다보고 있다. 유럽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수출 확대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시장으로의 수출 확대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반덤핑 조사 결과, 국내 에폭시 수지 업체들은 6~9%의 관세율을 적용 받을 전망이며, 이는 대만과 중국(30~70%) 제품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수출 가격 인상과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로 국내 화학업체들이 기회를 잡을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ECH 국제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지만 아직은 기대감 정도"라며 "3분기 실적이 나오면 (수출 확대에 대한) 윤곽이 잡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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