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그 해바라기 씨앗 봉지를 조심하세요"...필리핀發 마약조직의 기상천외한 수법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31 10:16

수정 2025.07.31 10:15

'고액 알바' 미끼로 필리핀發 마약 14kg 운반·유통...26명 붙잡혔다
마약 밀반입 수단이 됐던 해바라기 씨앗 봉지. 서초경찰서 제공
마약 밀반입 수단이 됐던 해바라기 씨앗 봉지. 서초경찰서 제공

[파이낸셜뉴스] 필리핀에서 필로폰과 케타민 등 마약 14kg을 들여와 전국으로 유통한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총책을 포함한 마약 밀반입·운반·유통책 등 피의자 26명을 검거해 이 중 14명을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수사 결과 이들은 필리핀에서 필로폰과 케타민 9.5kg을 국내로 밀반입한 뒤 전국에 조직적으로 마약을 유통했다. 밀반입책 3명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총 7차례에 걸쳐 필로폰 5.5kg과 케타민 4kg을 해바라기 씨앗 봉지에 숨긴 채 국내로 밀반입했다. 유통책들은 수도권과 부산·광주·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며,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은밀히 마약을 퍼뜨려 왔다.


검거된 피의자 중 상당수는 고액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한 모집책에 속아 범행에 가담했으며, 일부는 상습 마약사범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밀반입된 마약을 조직적으로 유통하는 피의자들을 검거해 송치하고 필로폰 1.6kg, 케타민 3.1kg, 합성대마 9.3kg, 엑스터시 401정 등 마약류 14kg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마약 확산의 뿌리인 해외 밀수 루트를 정조준해 밀수·운반·유통 전 과정을 일망타진했다"며 "앞으로도 해외 공조수사 및 유관기관 협력을 통해 마약사범을 강력 단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