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삼겹살 울릉군수까지 사과하며 진화
'17㎞ 2만3000원 거리' 택시비 5만원 논란
'17㎞ 2만3000원 거리' 택시비 5만원 논란
[파이낸셜뉴스] 최근 '비계 삼겹살'을 내놓은 식당 때문에 대중의 뭇매를 맞은 울릉도가 이번엔 택시 '바가지 요금' 논란이 제기됐다.
지난 30일 구독자 73만명을 보유한 한 유튜브 채널엔 "사장님 '난 절대 안받아!' 어느 정도 각오하고 혼자 울릉도 처음 왔는데 이게 맞나요?"라는 제목의 울릉도 영상이 올라왔다.
울릉도 방문은 처음이라는 해당 채널 운영자 A씨가 올린 영상의 주제는 한 식육식당의 먹방이었다. 식당 주인의 인심에 푸짐한 양과 맛을 소개한다.
영상 중간 문제의 장면이 나온다.
초행길인 걸 감안해 A씨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을 켜고 자신의 목적지를 찍어 보여줬다. 거리는 17㎞, 예상 택시비는 2만3000원으로 나왔다.
하지만 택시가 내비게이션과 다른 경로로 이동하면서 A씨가 택시 기사에게 "지도를 보고 있는데 반대로 가야 하는 거 아니냐"고 질문했다. 기사는 "아니요"라고 답했다.
목적지에 도착한 A씨가 택시비를 지불하면서 다시 한번 물었다.
"사장님 원래 울릉도 택시가 이렇게 비싸요? 서울이랑 똑같죠?"라고 물었더니 택시 기사는 "틀리다"라며 "거기(서울)는 100원 단위로 올라가는데 우리는 1원 단위로 나간다. 여기 택시가 최고 싸다고 하는데"라고 답했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택시비가 떠오른 듯 A씨는 다시 한번 "택시 기사가 (앱의 경로와) 반대로 가더라. 반대로 가는 게 절대 더 빠를 수가 없다"고 말한 뒤 "내비게이션 앱으로 봤을 때 분명히 2만3000원 나온다고 했는데 5만원 넘게 나왔다. 울릉도에 오게 되면 잘 확인하시라"고 당부했다.
'비계 삼겹살'로 울릉도 식당의 바가지 문화가 수그러들자마자 택시 바가지 문제가 제기되면서 영상을 본 네티즌들도 비판적 댓글을 달았다.
"진짜 울릉도 답이 없다. 이제는 택시까지 사기를 친다. 그래도 식당은 좋네", "울릉군수까지 나서서 관광서비스업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교육을 한다더니", "바가지 천국 울릉도 왜 가냐" 등의 비판글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저도 울릉도에서 택시 잡아서 탔는데 25분쯤 타고 내렸다. 4만원 넘게 나와서 좀 화났다"며 자신의 경험을 올리기도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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