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EFA "화석연료 수입, 현재 21%→70% 3배 증가"
"EU 2030 탈탄소 목표 방해…재생에너지 늘려야"
EU는 지난 29일 미국과의 무역 합의에서 에너지 분야에 7500억 달러(6500억 유로·약 1000조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매년 2500억 달러씩 3년간 미국산 원유와 천연가스(LNG), 핵연료 에너지를 구매하겠다고 했다.
30일(현지 시간) 미국 싱크탱크 에너지경제금융분석연구소(IEEFA) 보고서에 따르면 EU가 지난해 가격과 현재 수입 비율을 기준으로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수입량을 3배로 늘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EU의 2024년 석유, 석탄, LNG 전체 수입량은 3150억 유로(약 500조원) 규모이고 이 중 미국산은 650억 유로(약 103조원)로 21%에 불과한데, 이것을 한 해 2150억 유로로 맞추려면 미국에서만 화석연료의 70%를 조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IEEFA는 보고서에서 "이 거래는 사실상 블록의 에너지 공급을 단일 판매자에게 묶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IEEFA는 또 EU에 미국의 화석 연료 수입을 늘리는 대신 재생 에너지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생 에너지에 7500억 달러를 투자하면 EU 에너지 구성에 태양광 321GW, 해상 풍력 151GW, 육상 풍력 74GW가 추가돼 태양광·풍력 발전 용량이 거의 90%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환경 단체들도 미-EU 협정이 유럽의 2030년 기후 목표와 양립할 수 없다고 짚었다.
환경 비정부기구(NGO) 네트워크인 유럽환경국(EEB)은 "미국은 이미 EU의 LNG 절반을 공급하고 있고 러시아에서 공급받는 나머지 17%까지 미국산으로 대체하면 매년 약 90억 유로(약 14조3000억원)만 더 들이면 된다"고 말했다.
EEB는 "단 3년 만에 미국 에너지 수입량을 3배로 늘리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EU의 중기적인 탈탄소 목표 달성도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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