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두 번째 출석..."위증한 증인 포착"
[파이낸셜뉴스]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31일 채상병 특별검사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모해위증 혐의 관련 수사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대령은 이날 오후 1시 25분쯤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지난 16일에 이은 두 번째 참고인 조사다.
박 대령 측 변호인단은 이번 조사에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 "박 대령 항명 사건에서 자신들의 기억에 반해 허위진술을 한 증인들이 일부 포착됐고 그 부분에 객관적 증거가 일부 드러났다"며 "박 대령을 모해할 목적으로 위증했다는 측면에서 수사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령 측은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 등이 박 대령이 재판에서 처벌받도록 허위 진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측이 '수사권이 애초에 군에 없었기 때문에 수사 외압이라는 표현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데 대해, 변호인단은 "본인들 입장을 유리한 대로 크게 바꾸는 것 같다"며 "법 적용이 필요와 감정에 따라 바뀌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변호인단은 "특검 수사가 1개월이 되어가는데, 이제 초기 단계를 지나 본격 수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며 "박 대령과 변호인단도 밖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도우면서 믿고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의 '격노' 관련 진술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위증에 대한 수사 촉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의견이 개진될 것"이라고 했다.
정민영 채상병 특검보는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특검은 그동안 여러 군 관계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통해 사건 관련 진술을 확보했다"며 "이 부분에 대한 박 대령의 입장을 재차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대령이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를 작성한 군 검사를 형사 고소한 건과 관련해, 고소인으로서의 입장도 청취하겠다"고 했다.
박 대령은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이 "VIP(윤석열 전 대통령)가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느냐고 말했다"고 폭로한 인물이다. 김 전 사령관은 당초 'VIP 격노설'을 부인했지만,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관련 진술을 번복했다.
박 대령은 앞서 지난 16일 첫 특검 출석 당시 약 5시간 동안 수사 외압 정황 등에 대해 진술했다. 그의 진술에 신빙성이 실리면서, 특검은 이번 2차 조사에서 채 해병 순직 사건 당시 수사 과정과 외압 의혹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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