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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3구역 '3조 땅 소유권' 논란.. 서울시 "내년까지 정리"

장인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01 07:00

수정 2025.08.01 07:00

서울시·건설사 명의 15필지
실무협의체 각각 법률검토 진행
서울 강남구 압구정현대아파트 단지 전경. 뉴시스
서울 강남구 압구정현대아파트 단지 전경. 뉴시스

서울 강남권 핵심 재건축 사업지인 압구정3구역에서 등기상 소유권이 명확하지 않은 다수의 필지가 확인되면서 정비사업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압구정3구역 내 소유권이 불분명한 필지는 현재까지 총 15곳, 면적 5만2334㎡ 규모다. 압구정 일대 시세(3.3㎡당 2억원)를 적용하면 약 3조1662억원 상당에 달한다.

초기에는 9개 필지에서 소유권 문제가 제기됐지만, 이후 6개 필지가 추가로 확인되며 총 15필지로 확대됐다. 이들 필지는 모두 조합 외 주체인 서울시와 건설사 명의로 등기돼 있다.



서울시가 보유한 토지는 6필지(1만1627㎡), 현대건설과 한국도시개발(HDC현대산업개발 전신) 명의는 총 9필지(4만706㎡)다. 특히 일부 등기부에는 같은 소유자의 지분이 복수로 기재된 오류도 확인됐다.

이 같은 문제는 대부분 1970년대 등기 전산화 이전의 행정 착오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압구정 일대는 대규모 택지 개발과 분양이 진행되던 시기로, 지분 정리 과정에서 누락이나 오기 가능성이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는 해당 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 조합,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과 함께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정리 작업에 착수했다. 각 주체는 개별적으로 법률 검토도 병행 중이며, 서울시는 “내년까지 토지 지분 정리를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비사업 차질 가능성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재는 시공사 선정도 이뤄지지 않은 초기 단계로, 관리처분 인가까지 최소 3~4년 이상이 남아 있어 그 안에 충분히 정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