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안와르 총리는 31일(현지시간) 쿠알라룸푸르 의회에서 5개년 경제 계획을 설명하면서 "오늘 아침 6시 50분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할 기회를 가졌다"며 "그는 10월에 열리는 47차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겠다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0월 26~28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시아를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어 왔다.
안와르 총리는 또 "우리는 자유무역의 정신과 원칙에 따라 관세 문제를 논의했다"며 "실제 관세는 내일(8월 1일) 발표될 것이며 우리 경제에 부담이 아닌 도움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말레이시아에 25% 관세율을 부과할 것이라고 통보했으며 이는 오는 8월 1일 발효될 예정이다.
앞서 틍쿠 자프룰 아지즈 말레이시아 투자통상산업부 장관은 관세율을 20% 아래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며 "양측이 공정하다고 느끼는 숫자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미국의 일부 요구는 말레이시아의 국내 이익과 주권을 침범한다며 중요한 몇몇 국내 산업에 대해서는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8월 1일까지 관세율을 높으면 20%, 낮으면 15%로 낮추고, 말레이시아는 희토류 공급, 의약품을 포함한 미국의 할랄 인증 마크를 인정하는 등의 양보를 하는 무역 합의가 도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할랄 인증은 무슬림이 먹거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임을 인증하는 것으로, 이슬람 국가에 수출할 때 필요하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선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에 이어 태국과 캄보디아도 미국과 무역 합의를 타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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