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 印법인 내수는 줄고·수출은 늘고..2분기 실적 희비 교차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31 17:24

수정 2025.07.31 17:24

김언수 부사장 "글로벌 불확실성과 거시경제 도전 요인으로 수요 둔화"
현대차, 2분기 인도 내수 판매량 13% 줄어...순이익은 전년比 8% 감소
수출실적은 상승세...수출 물량 전년比 13% 상승
아프리카 및 신흥 시장 수요 늘어
크레타가 전체 판매 36% 차지하면서 효자 역할 '톡톡'
지난해 10월 22일(현지시간) 인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현대차 인도법인 상장식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둘째)과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왼쪽 첫째)이 현지 관계자들과 타종식을 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지난해 10월 22일(현지시간) 인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현대차 인도법인 상장식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둘째)과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왼쪽 첫째)이 현지 관계자들과 타종식을 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뉴델리(인도)·하노이(베트남)=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김준석 특파원】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내수 시장과 수출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2·4분기 인도 내 수요 부진으로 내수 판매량이 13% 급감하는 등 부진한 성과를 거뒀다. 다만, 현대차 인도법인은 향후 금리 인하를 비롯한 인도 정부의 수요 진흥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을 이유로 향후 실적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아프리카를 비롯한 신흥 시장에서 수요가 높아지면서 현대차 인도법인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수출 물량을 보이면서 대표적인 수출 기지로서 자리매김에 나섰다. 모델별로는 올해 출시 10주년을 맞은 크레타가 36%를 차지하면서 효자역할을 톡톡히 했다.



현대차 순이익 전년比 감소...향후 실적엔 '낙관론'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김언수 부사장(왼쪽)과 GMI 생산담당 아시프 카트리 부사장이 지난 2023년 8월 현대차인도법인(HMI) 사옥에서 탈레가온 공장 자산 인수/인도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김언수 부사장(왼쪽)과 GMI 생산담당 아시프 카트리 부사장이 지난 2023년 8월 현대차인도법인(HMI) 사옥에서 탈레가온 공장 자산 인수/인도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현대차 제공
7월 31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HMIL)은 30일 지난 2·4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136억9000만루피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49억루피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실적 감소는 인도 내 수요 부진이 주된 원인으로, 해당 분기 내수 판매량은 1만3200대로, 전년 동기 1만4900대보다 13% 줄어들었다.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부사장)은 실적 발표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불확실성과 지속적인 거시경제적 도전 요인으로 인해 수요의 둔화가 업계 전반에 계속 부담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인도는 이번 분기에 8.2%의 세후 순이익률(PAT)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8.5%) 대비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회사 측은 이익률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높은 할인율"을 꼽았다.

현대차는 향후 실적 회복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나타냈다. 풍부한 몬순 강우, 다가오는 인도 명절 시즌, 금리 인하 가능성, 소득세 감면, 차기 공무원 임금위원회 개최 등 정부의 지원책이 추후 회복의 순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타룬 가르그 현대차 인도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4분기 평균 할인율은 3.4%로 업계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앞으로도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희귀금속 자석과 관련된 공급 차질은 현재 재고가 충분해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수출은 증가세...크레타 '효자'

뉴스1
뉴스1
수출 실적은 긍정적이다. 현대차 인도는 2025년 2·4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4만8140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아프리카 및 신흥 시장에서의 견고한 수요가 성장의 원동력이었다.

국내 평균 판매가격(ASP)은 지난해 같은 기간 76만루피에서 76만5000루피로 소폭 상승했다. 모델별로는 크레타(Creta)가 전체 판매의 36%를 차지하며 주력 모델로 자리매김했고, 이어 베뉴(Venue·17%), 엑스터(Exter·13%), 오라(Aura·11.2%), 그랜드 i10(10%)·i20(9%) 순이었다. 전체 구매자 중 약 40%는 생애 첫 구매자였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전체 판매의 69%를 차지하며, 인도 시장에서 해치백에서 SUV로의 수요 전환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해치백 판매는 전년 대비 감소했으며, 세단 판매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가르그 COO는 "10만 루피 미만의 가격대에서 소비자 수요가 변화하고 있다"며 "5년 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이 세그먼트에서, 이제는 고객들이 해치백보다 높은 시트 포지션, 더 넓은 공간, 여섯 개의 에어백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컴팩트 SUV인 엑스터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CNG 차량은 전체 판매의 16% 이상을 차지했으며, 전기차(EV)는 아직 1.4% 수준에 머물렀다. 디젤 차량은 전체 판매의 약 20%를 차지했다.

현지 생산 확대...2030년까지 신차 26종 공개 예정

현대차는 인도 내 생산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최근 푸네 탈레가온 공장에서 엔진 생산을 시작했으며, 이 공장에서 생산된 엔진은 푸네와 첸나이 공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연간 생산 능력은 15만대 수준이다. 수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상황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현대차 측은 밝혔다.

한편, 현대차 인도법인은 오는 10월 15일, 첫 번째 투자자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는 2030 회계연도까지 총 26종의 신차를 출시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공개할 전망이다.
해당 라인업에는 내연기관(ICE), 전기차, 대체 연료차량이 모두 포함될 것으로 전해진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