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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사, IDT와 백신 사업 호조에 2Q 매출 전년比 6배↑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31 17:20

수정 2025.07.31 17:20

영업손실 여전하지만 뚜렷한 외형 성장세 지속
"하반기에도 IDT의 CDMO 사업 성장 기대돼"
SK바사, IDT와 백신 사업 호조에 2Q 매출 전년比 6배↑

[파이낸셜뉴스] SK바이오사이언스가 2·4분기에도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지난해 인수한 유럽 백신 제조사 IDT 바이오로지카(IDT)의 실적이 본격 반영되고, 자체 개발 백신의 수출과 국내 공급이 확대되며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약 6배 늘어났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31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2·4분기 연결 기준 매출 1619억원, 영업손실 3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은 268억원이었으며, 올해 1·4분기 매출은 1546억원이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31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배 이상 증가했다.



연구개발(R&D)와 설비 투자 확대 등으로 영업손실은 이어졌지만, 회사 측은 이는 중장기 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로 보고 있다.

지난해 편입된 IDT는 생산성 개선과 고객 확대에 힘입어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반기에는 유럽·북미 중심의 위탁생산개발(CDMO) 수주 확대와 신규 파트너 확보에 집중해 실적 개선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자체 백신 제품들도 국내외에서 고른 성과를 내고 있다.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는 동남아 수출과 북반구 시즌 출하 준비가 동시에 진행 중이며, 국내에도 2025~2026절기 백신이 다음 달부터 공급된다.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는 범미보건기구(PAHO)와의 계약에 따라 본격 납품을 시작했으며,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는 지자체 공급 확대와 동남아 진출을 추진 중이다.

사노피와 협업한 유통 제품들도 실적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된 6가 혼합백신 ‘헥사심’은 상반기 안정적 공급을 유지했고, RSV 항체 주사 ‘베이포투스’는 하반기 접종 시즌에 수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R&D 부문에서도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는 더 확대된 규모로 투자 중이다.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백신 ‘GBP410’은 최근 중국에서도 임상 승인(CTA)을 받아 글로벌 후기 임상 본격화에 돌입했으며, 안동 L HOUSE의 증축도 완료해 상업 생산 인프라 구축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영유아·성인용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개발,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일본뇌염 백신 임상, 면역증강 독감백신 연구 등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엔 질병관리청의 조류독감(H5N1) 백신 개발 과제에도 선정돼 감염병 대응에도 기여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계절 백신 수요 확대와 IDT CDMO 사업 성장이 기대된다”며 “외형 확장과 수익성 개선을 병행하면서 중장기 성장 전략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