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한 60대 남성이 다시 고등학교에 입학해 학생들과 교사들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3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60대 남성 A씨는 올해 3월 경남의 한 고등학교에 1학년으로 입학했다. A씨는 과거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했으나, 개인 진로를 위해 내신 성적이 필요해 다시 고등학교에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례가 드문 일이었지만 ‘중학교 졸업자는 누구나 고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는 법적 기준에 따라 그의 입학이 허용됐다.
입학 초기 1학년 전체 학생대표 선거에 출마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A씨는 점차 학생들과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 교사에게 “한자로 수업하라”고 요구하거나, 급식시간에 “밥 맛있게 먹으라”고 큰 소리로 반복해 외쳤다는 증언도 나왔다.
특히 A씨는 단체 채팅방에서 “맞춤법을 지켜달라”는 학생을 ‘무례하다’며 신고하는 등 한 학기 동안 무려 8명의 학생을 ‘학교폭력’으로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를 당한 학생 중 일부도 A씨를 ‘학교폭력’으로 신고했다. 현재 학생들은 A씨를 무서워하며 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A씨는 “학폭 신고는 더 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완충지대 측면이 강했다”며 “학생들에게 시달림을 당해도 욕설 한 마디 한 적 없다. 너무 황당하고 기가 찰 때 마지막 해소 장치로 학폭 신고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A씨가 학부모였을 때부터 자녀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학교, 교육청을 힘들게 했던 전력이 있다”며 입학 전부터 우려됐지만 법적으로 제재할 근거가 없었다고 밝혔다.
A씨가 다니고 있는 학교 측 관계자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자신과 관련한 보도가 나간 후) A씨가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앞으로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학교를 잘 다니겠다고 했다”며 지켜볼 예정이라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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