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영국과 미국 및 기타 서방 10여개국은 자국 내에서 이란 정보기관 요원들이 자행하는 살해·납치 등으로 인한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국가는 이란 요원들이 유럽과 북미의 전·현직 관료, 반체제 인사, 유대인, 언론인 등을 표적으로 삼고 범죄조직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 유형의 공격을 "우리 주권 침해로 간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 정보기관 활동을 저지하기 위해 협력할 것을 다짐하고 이란 당국에는 자국 영토에서의 불법 활동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경고는 지난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주요 핵 시설을 폭격한 다음 나왔다.
앞서 미국 국토안보부는 지난 6월 위협 평가 보고서에서 이란과의 무력 충돌이 "미국 내에서 위협 환경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이란은 2020년 1월 사망한 이란 군사령관 살해 사건의 책임자로 간주되는 미국 정부 관리를 표적으로 삼으려는 오랜 의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당시 미군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으로 이란혁명수비대의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총사령관을 사살했다.
유럽 국가들도 자국 시민을 이란 정보요원들이 표적으로 삼는다는 경고를 내놨다. 영국 대테러 경찰은 지난 5월 7명의 이란인을 포함한 8명을 두 건의 범죄 모의 혐의로 체포했다. 당시 이들이 노린 표적 중 하나는 런던의 이스라엘 대사관이었다고 해당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이 밝혔다.
영국 국내정보기관 MI5의 켄 맥컬럼 국장은 지난 2022년부터 이란의 지원을 받은 20건의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음모"를 적발했다며 이 중 대부분은 영국에 사는 이란 반체제 인사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지난해 10월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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