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 57년 만에 첫 국제 정기 화물선
해수부, 신규 항로 개설 합의 중국 측에 전달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주와 중국 칭다오를 잇는 컨테이너 화물선이 이르면 9월 초 취항한다. 제주항에서 57년 만에 처음으로 국제 정기 화물선이 취항하는 것으로 물류비 절감과 중국 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지난 31일 해양수산부가 제주-칭다오 간 신규 항로 개설에 합의하고, 중국 측에 이같은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통보해왔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항로는 지난해 11월 중국 선사가 해양수산부에 개설을 신청한 이후 8개월간의 협의를 거쳐 성사됐다. 앞으로 운영선사 평가(황해정기선사협의회)와 확정(양국 정부), 해상운임 공표(선사), 운항계획 신고(선사)·수리(해수부) 등 절차를 거쳐 실제 운항을 시작하게 된다.
이번 항로 개설로 제주항이 1968년 무역항으로 지정된 이후 57년 만에 처음으로 국제 컨테이너 화물선이 정기 운항하게 됐다.
새 항로 개설로 제주기업들의 수출입 물류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기존에는 부산항을 거쳐 중국으로 수출할 경우 컨테이너(1TEU) 당 204만4000원이던 비용이 직항을 이용하면 119만 4000원으로 85만원(41.6%) 절약된다.
도는 연간 수출 물동량에 대한 절감액을 ▲2500TEU 처리 시 21억원 ▲8400TEU 처리 시 71억원 ▲1만400TEU 처리 시 88억원으로 추산했다.
운송시간도 부산항 경유 대비 최소 2일 이상 단축된다.
신규 항로가 내수시장을 넘어 중국 시장으로의 진출 기회를 제공해 지역경제에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도는 예상하고 있다.
인천항 등 기존 항만을 거치지 않고 중국산 건축자재 직수입, 제주산 생수·화장품 직수출이 가능해진다.
원재료 수입과 완제품 수출이 용이해져 제조기업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역장비 운영, 보세구역 관리, 선박 입출항 지원 등에 추가 인력이 필요해 직접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다.
도는 항로 개설에 대비해 제주항 내 보세구역 지정과 컨테이너 하역 장비 배치 등 항만 기반시설 구축을 완료했으며 화물 통관·운송 등 물류 시스템 전반에 걸친 준비도 마무리했다.
이날 오후 행정부지사 주재로 제주-칭다오 항로개설에 따른 물동량 확보방안 마련을 위한 전담팀(TF) 5차 회의도 열린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2023년부터 산둥성과의 교류협력을 전략적으로 추진해온 결과"라며 "지방정부의 외교 노력으로 제주항을 동북아 물류거점으로 육성하는 핵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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